낯선 나라의 어떤 이름이지만 되뇌다 보면 그 의미와 느낌을 이해할 것만 같은 단어들이 있다. 나직이 되뇌어보자. 모. 리. 쉬. 모. 리. 쉬. M.O.R.I.S.H. M.O.R.I.S.H. 어떤 그림과 느낌이 떠오른다. 먹음직스러울 수도 있고, 달콤할 수도 있고, 한없이 부드러울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오히려 또 슬퍼 보일 수도 있다. 심지어 어떤 황당무계한 그림이 떠오르더라도, 무엇이건 간에 모두 정답이다.
보컬 유선우, 키보드 정명섭, 기타 김기미, 베이스 조지송, 드럼 한동빈, 다섯으로 이루어진 밴드 모리쉬는 자신들에게 정해진 삶을 노래하는 가운데 다른 이들이 자신의 정답을 찾기를 바란다. 주어진 감정과 이야기를 충실하게 적어 내려가고 또 노래 부른다. 세상 모든 사람들은 사랑, 이별, 행복에 이르기까지 각자에게 주어진 만큼의 많은 일들을 겪게 마련이고, 그 중에 계획된 일은 하나도 없다. 모리쉬의 과정 역시 계획된 것은 하나도 없었다. 하지만 모리쉬는 자신들의 음악을 통해 듣는 사람마다 다른 그림, 다른 기억을 떠올릴 것임을 믿고, 반대로 그 갖가지 그림들의 질량을 재어보면 결국 같은 무게임을 깨닫기를 바란다. 손바닥의 앞 뒤처럼, 뒤집고 또 뒤집으면 아래가 위가 되고, 위가 아래가 되듯이. 그렇게 모리쉬는 오늘도 주어진 만큼 정량의 노래를 계속한다. "위로가 아니야. 이건 그냥 이야기야 들어봐"라고. 낯선 나라의 어떤 이름이지만 되뇌다 보면 그 의미와 느낌을 이해할 것만 같은 단어들이 있다.
1. welcome
2. 괜찮아
3. 스쳐 지나간 얘기
4. 시월
5. 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