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태윤입니다.
이번 앨범 ‘Love Bridge‘는 일 년여의 기간을 두고 긴 호흡으로 만든 음악입니다. 인생에서 빠질 수 없는 사랑의 흐름에 대해 늘 이야기하고 싶었고, 개인의 내밀한 경험이 사실은 모두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앨범을 준비하며 곡을 만들고 가사를 쓰고, 연주하고 노래하는 과정에서 부족한 순간이 많았지만, 최소한의 도움으로 진행해나가는 것이 앨범의 흐름을 가장 잘 전달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부디, 당신의 소중한 순간에 의미 있는 음악이 되길 바랍니다.
<그 날, 그 노래>
생각보다 ‘친절하지 않’은 세상 앞에 속수무책 흔들리던 때가 있었다.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잖아” 남자친구로부터 낯선 잠언 하나를 전해 들은 것도 그때쯤이었다. 사랑보다 동경의 대상에 가까워진 남자친구와의 관계도 그 무렵 허무하게 끝이 났다. 누군가 툭, 하고 건들면 후드득 눈물이 쏟아질 것 같던 그 때, 기댈 곳은 친구의 오피스텔뿐이었다. 맥주 두 캔과 과자 두어 봉지를 사 들고 친구의 오피스텔에 찾아갔다. 아는 사람의 데모 녹음이라며 노래 하나를 틀어주더니 친구는 무심한 얼굴로 설거지를 시작했다. 친구가 틀어준 그 노래가 나를 건드렸다. 나는 기다렸다는 듯 펑펑 눈물을 쏟아냈다. 정수리가 배꼽에 닿을 만큼 고개를 숙이고 한참을 울었다. 울고 있는 나에게 친구의 반려고양이 도미가 다가왔다. 도미는 동그랗고 폭신한 제 앞발 하나를 내 무릎 위에 올렸다. “냐아“ 텅 빈 평일 오후, 마음껏 소리 내 울 수 있는 공간에는 나지막한 위로의 목소리와 멜로디가 흘렀고, 순수하고 따뜻한 생명체가 가까이에 있었다. ‘한 사람의 일생에 사랑은 몇 번이나 찾아올까?’ ‘사랑 하나에 파생되는 감정의 수는?’ 쉽게 답할 수 없는 질문들이 머릿속에서 어수선하게 말을 걸어올 때면 그 날의 그 노래가 떠오른다. 완벽하게 위로 받았던 그 날의 오후가 떠오른다.
-카피라이터 정유원-
1. 틱
2. 스푸트니크
3. YOU
4. 30
5. 기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