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나를 발견하는 여행
싱어송라이터 정연의 데뷔 EP 'Farewell to old me'
소리를 좋아하던 한 평범한 아이, 더 새롭고 좋은 소리를 찾아 듣는 게 낙이었던 아이가 이제 음악가가 되어 그 소리를 만든다.
'이런 소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 걸까', '나도 저런 걸 만들 수 있을까' 정연이 가졌던 호기심은 그녀를 클래식 작곡과로 이끌었고, 직접 음악을 만들게 했다. 정연은 재학 시절 '유재하 가요제'에서 동상을 수상하며 본격적인 음악의 길에 발을 들여놓으며 이후 유재하 가요제 출신 가수들의 공연 기획부터 혜수, 써니힐 등의 앨범, PBC창작생활성가제 대상 수상 등 다양한 장르, 다양한 무대에서 보컬로, 건반 세션으로, 작곡자와 편곡자로 자신의 재능을 보여줬다.
이런 정연이 만 3년간 준비한 끝에 선보이는 첫 EP는 이렇게 음악을 만들고 연주하는 '나 자신'에 대한 이야기로 채워져 있다. 정연 본인이 전 곡을 작사, 작곡, 편곡했으며 프로듀싱까지 직접 하면서 내면의 색깔을 그대로 구현해낸 음반이다. 결코 편하지 않은, 쉽지 않은 현실을 한 발 한 발 걸어가면서도 기꺼이 내일을 맞이할 수 있는 작은 희망, 이것이야말로 이 음반과 그녀의 삶에 담겨 있는 명확한 주제이다. 끝날 듯 끝나지 않는 삶을 닮은 그녀의 음악에서 스치듯 지나가는 시간의 속도감이 느껴지는 것도 희망이라는 엔진이 쉼 없이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을 꼭 닮은 이 음악에 전방위 뮤지션이자 기타리스트인 HEO, 베이시스트 이명원, 플루티스트 왕정희 등 실력 있는 뮤지션들이 훌륭한 연주를 보태 더욱 풍성한 사운드와 다양한 색채를 입혔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Farewell to old me'는 2015년 인천문화재단 문화예술지원사업에 선정된 작품이기도 하다.
<곡 소개>
1. Escape - 타이틀 곡인 Escape는 답답하고 지루한 일상의 반복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순간을 그린 곡이다. 누구나 느끼는 탈출의 욕망을 뿜어내듯 어딘가로 달려가는 듯한 이미지가 넘쳐나고 있는 곡으로, 리드미컬한 기타 연주가 속도감과 개성을 더해준다.
2. 그 바람 - 고민이 많아 몸도 마음도 쳐지는 날, 한 줄기 바람이 불어와 마음을 쓸어내리는 평화로운 순간을 노래한 곡으로, 봄날의 창가에 어울리는 곡이다. 보사노바 풍의 편곡이 발랄하게 이어지며 서정적인 플룻 연주와 정연의 속삭이는 듯한 가벼운 목소리가 더해져 무거운 마음을 털고 다시 한 번 웃을 힘을 준다.
3. Farewell to old me - 수록곡 중 제일 오래전에 만든 곡으로, 앨범의 제목도 이 곡에서 따왔다. 이 곡을 쓰면서부터 첫 앨범 타이틀은 이 제목으로 하겠다고 쭉 생각했을 정도로 정연의 정서적 방향성을 보여주는 곡이다. 바쁘고 치열한 삶 속에서 나 자신이 아무것도 아닌 듯 느껴질 때도 있지만 그럴 때조차 '다 괜찮다,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뜰 거다.'라는 상투적인, 그러나 가장 위로가 되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4. 쓸데없이 - 앨범 작업을 시작하고 시간이 흐르면서 뜻대로 되지 않아 지쳐가던 때 이 곡의 첫 구절이 탄생했다. '쓸데없이 걱정하고 고민만 하고 있네요' 이 구절처럼 정연 본인이 스스로를 다독이는 노래이며, 그 토닥거림이 듣는 이에게도 전해져 다시 한 번 한 발 내디뎌 볼 용기를 싹 틔운다.
1. Escape
2. 그 바람
3. Farewell to old me
4. 쓸데없이
5. Escape (In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