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손맛과 감으로 만들어져 투박하게 담아 내놓은 것 같은, 마치 산장 아저씨의 음식 맛이 나는 듯한 그런 음악! HoPLAY...
HoPLAY의 음악은 복잡한 기교나 테크닉이 없다. 가사 또한 복잡하지 않고 하고픈 이야기들을 담담하게 풀어낸다. 가창 또한 탁월하지 않다.
작금의 현란한 기교와 전자적인 기계음이 풍부하게 첨가된 음악들과 비교하자면, 밋밋하고 심심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많은 조미료가 첨가됐다고 훌륭하고 맛있는 음식이라고 단정 짓기 어렵듯, 여러 이펙터들을 거치지 않은 자연스러운 통기타의 선율이 꼭 모자람과 부족함이라고 말하기도 애매하다.
더 많은 악기와 소리로 채우고, 더 많은 테크닉과 작법들이 평범함이 되어 있는 현재의 음악시장에서 1인 혹은 기껏해야 3~4인 체제의 밴드사운드를 추구하는 것은 일견 무모함으로 비쳐질 듯도 하다.
기성가수들도 CD 발매를 꺼려하는 현재의 음악시장에서 정규앨범으로 CD까지 발매한다니 HoPLAY는 여러방면으로 무모함이 넘쳐나는 밴드임이 틀림없다.
그러나...
소소한 일상속에서 느낀 이야기들을 담담하게 풀어내고, 특별히 강한 고음을 구사하지도 않으며, 뛰어난 기교도 없이 흐르듯 젖어들게 만드는 음악.
현란함이 대세인 요즈음의 음악들 속에, HoPLAY의 음악같은, 날것 그대로의 소리도 한자리쯤 차지하고 있을 수 있다면, 그래서 더욱 선택할 폭이 넓어지고 다양성이 보장된다면, 그것이 음악이란 녀석이 제 힘을 발휘하는 썩 괜찮은 방법이 아닐까?
그 무모함을 음악을 즐기는 이들에게 추천해본다.
글/성우진(음악평론가, 경인방송 “한밤의 음악여행” PDJ)
1. 싱글플레이 4:22
2. 비가 오는날 3:49
3. 짧은 연애편지 2:50
4. 무지를 꿈꾸며 4:34
5. 다시 지난... 2:52
6. 싱글플레이 (acoustic live) 4:23
7. 누구꺼니 4:49
8. (Bonus track) 싱글플레이 MR 4:22
9. (Bonus track) 누구꺼니 MR 4: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