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동이 트려 할 무렵의 진동, 완태”
깊은 겨울의 숲 속, 지상과 대지의 형상이 구분되지 않는 새벽의 시간엔 온도는 침잠하는 데에, 적막함은 더욱 짙어가는 데에 몰입한다. 그때 어둠을 깨우면서 나타나는 태양 빛은 조용하고 분명한 태도로 숲의 검은 표면을 향해 다가가서 부딪치고 그 내부로 스며든다. 완태의 데뷔EP [노을이]는 이 과정의 풍경 속에 머무르면서 숲의 표면에 발생하는 진동들을 앨범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빛과 어둠, 외부와 내부, 뜨거움과 차가움, 낯섦과 낯익음이 같은 표면에 닿았을 때 비로소 서로가 구분되고 고유의 모습들이 드러난다는 이 모순 같은 사실에 알 수 없는 위안이 드는 건, 아마도 그 과정이 우리가 어떤 일의 첫 출발을 하기 위해서 용기를 내는 시작과 닮았기 때문일 것이다. 새벽은 하루 중 매우 찰나의 시간이지만, 머무르던 풍경에서 훌쩍 벗어나는 경계선이고, 내부와 다른 온도를 견뎌내며 다음으로 나아가는 과정이다. 완태의 데뷔 EP[노을이]는 이 휘발되기 쉬운 감정의 과정을 깊게 붙들고 매우 두터운 정성의 밀도로 점차 완성해왔다.
완태는 Indie Post Rock 장르를 음악의 근간으로 하고 있다. 대전을 기반으로 끊임없이 뒤척이며 묵묵히 음악을 해 온 베이스 이건일, 드럼 이주원, 기타 정명환과 함께했으며, 많은 질문을 같이 견디며 사운드를 빚었다. 레코딩엔 대전씬을 활발하게 이끌고있는 OVERSTATION에서, 앨범의 믹스, 마스터링은 JUNO the JACK(인준호)이 담당했다.
1 제주도 있잖아
2 노을이
3 쥐불놀이
4 어둠안에서
5 까마귀소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