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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슬롯 머신(Slot Machine)은 UK 록의 영향을 기반으로 자신들만의 소리 만들어 나갔다. 2000년에 시작된 밴드는 2004년 셀프 타이틀 데뷔 앨범을 발표했고 히트 싱글 'Ro (I'm Waiting for You)'로 데뷔한 이래 지금까지 태국에서 절대적인 인기를 고수해내고 있다. 이들은 태국 특유의 오리엔탈한 무드를 록 사운드에 접목시켜내면서 사람들을 춤추게끔 유도하곤 했다.
지금껏 수많은 대형 라이브를 거쳐갔다. 3만 명이 운집한 린킨 파크(Linkin Park)의 방콕 공연에서 오프닝을 장식했으며, 제이슨 므라즈(Jason Mraz)와는 미얀마 MTV 라이브에서 같은 무대에 올라 공연하기도 했다. 슬롯 머신은 이처럼 국제적인 아티스트들과 동남아 시장을 중개해내는 역할을 했다. 이들의 놀라운 라이브 퍼포먼스는 이미 정평이 난 상태인데, 해외의 열정적인 록 팬들의 환호 또한 얻어내면서 MTV 유럽 뮤직 어워즈에서도 두 차례에 걸쳐 후보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2012년 무렵에는 피파(FIFA) 공인 풋살 세계 대회의 공식 주제가인 'Heart & Soul'을 발표하기도 했다. 2014년도에는 밴드의 데뷔 10주년을 기념해 'Slot Machine - The First Contact'라는 타이틀의 공연을 펼쳤고 1만 5천명을 모은 야외 라이브를 성공시켜내면서 자국 내에서 자신들의 위치가 어디인지를 확실시해냈다. 감히 이들을 태국을 대표하는 록 밴드라 칭할 수 있는 증거들은 여러모로 충분했다.
[Spin the World]
점차 거대한 규모로 성장해나가고 있는 슬롯 머신은 작금의 태국 음악 시장을 뛰어 넘어 세계 무대로의 진출을 시도한다. 이미 세계 각국에서 2백만 명 이상의 페이스북 페이지 팔로워를 확보하고 있는 이들은 태국, 아시아를 넘어 전세계를 향해 적극적으로 활동해나갔고 드디어 본격적인 해외진출 계획을 가시화한다. 때문에 이번에 발표되는 영어 앨범 [Spin The World]는 아시아 15개국은 물론 호주와 중동지역에서도 발매될 예정이라고 한다. 영국에서의 공연일정 또한 잡혀있는 상태다.
그러한 취지로 발매된 본 작 [Spin The World]는 때문에 전곡 영어 가사로 이뤄진 인터내셔널 앨범 형태가 됐다. 무엇보다 거물급 프로듀서로 스티브 릴리화이트(Steve Lillywhite)가 가세해내면서 뛰어난 퀄리티, 그리고 스케일이 큰 밴드의 음악이 구체화된다. 알려진 대로 스티브 릴리화이트는 U2와 롤링 스톤즈(The Rolling Stones), 그리고 킬러스(The Killers) 등 수많은 초대형 아티스트들의 히트작들을 만들어온 인물로 유명하다. 스티브 릴리화이트는 슬롯 머신의 이번 앨범 작업에 있어서 일종의 선생님 같은 역할을 했다. 스티브 릴리화이트는 슬롯 머신을 다른 레벨로 도달시켜내는 일을 돕고 싶다 언급한 바 있다.
슬롯 머신의 음악에서 중요한 것은 이런 동양적인 멜로디들을 UK 록과 꽤나 절묘하게 섞어냈다는 점이다. 몇몇 캐치한 멜로디와 변칙적인 리듬 패턴을 엮어낸 것 또한 감상 포인트가 되겠다. 빠르고 강한 곡들, 그리고 느린 템포의 서정적인 곡들 양방향 모두에서 선전해내고 있으며, 어떤 분위기를 연출하던 간에 안정적인 소리들을 형성해냈다. 이는 10년 이상을 이끌어온 밴드의 저력, 그리고 스티브 릴리화이트의 원숙한 가이드가 맞물려지면서 돌출된 당연한 결과다.
무엇보다 슬롯 머신의 경우 라이브에서의 격렬한 퍼포먼스로 그 이름을 알려나갔다. 이따금씩 연주 도중 무대 아래로 내려 가기도 하며, 모두가 열정적으로 퍼포먼스에 임하는 와중에도 곡을 무너뜨리지 않는 단단한 팀웍 또한 유지시켜냈다. 라이브에서도 항상 정장을 갖춰 입었고, 때문에 매 공연 때마다 이들은 땀으로 흠뻑 젖어있었다. 이번 앨범을 함께 작업한 스티브 릴리화이트는 자신이 프로듀스하기로 결정하기 이전에 반드시 그 밴드의 공연을 직접 본다는 룰이 있었다. 이것이 충족되어야지만 작업을 결정했다는데, 슬롯 머신의 공연을 본 그는 무척 인상적이었고, 젊은 관객들이 그들의 음악을 즐기고 있는 것 또한 대단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올해, 드디어 국내 록 페스티벌을 통해 슬롯 머신이 처음으로 내한 공연을 갖는다. 본 음반을 감상하면서 이들의 퍼포먼스를 기대해봐도 좋을 듯싶다.
01 Give It All To You
02 And We Go
03 Sky Burning Stars
04 Say What You Want
05 I Know, I Know
06 Girl! Do it again
07 Spin The World
08 The Land of Himmaphan
09 Sweet Bird
10 M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