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쟁의 신, 귀신들의 왕으로 얼굴이 셋이고 팔이 여섯이며 아귀의 세계에서 싸우기를 좋아하지만 선과 악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혼란의 신 <아수라>
아수라도(阿修羅途)를 실사판으로 풀어낸 듯한 영화<아수라>의 이야기 안에서 그 탐욕과 참담함을 고스란히 음악으로 담아내야 한다는 것이 이재진 음악감독의 가장 큰 고민이었다. 영화<박하사탕>과 <파이란>을 비롯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완득이>,<오빠생각> 등 주로 섬세한 정서와 내러티브를 음악으로 잘 담아 내었던 이재진 음악감독은 <아수라>의 거칠고 잔인하지만 선과 악의 그 어떤 정의도 내릴 수 없는 등장인물들의 혼란의 감정과 상황들을 기존의 한국 영화에서 익숙하지 않았던 악기들과 사운드의 조합들로 신중하게 완성시켰다. 오케스트라로 주인공 ‘도경’의 인간적 내면을 표현한 “The Story”, 터키의 대표적인 민속악기인 사즈(Saz)를 이용한 “Dance of Devils”과 같은 테마들과 다양한 노이즈들을 이용하여 완성한 “Special Delivery”처럼 클래식, 월드뮤직, 그리고 사운드 디자인이 접목된 영화<아수라>만의 실험적 음악 세계를 선보였다. 먹히지 않기 위해 서로 먼저 물고 뜯어야 하는 그들만의 세계에서 그 어떤 이도 절대적인 악인이 될 수 없는 아이러니를 때로는 숨막히는 긴장감으로, 때로는 슬픔으로 풀어내기 위해 만들어낸 새로운 장르와 음색의 조합은 관객들에게 신선함과 공감으로 다가갈 것이다.
01.The City, An-Nam
02.The City of Madness
03.Dance of Madness
04.Conflict
05.Cold Storage
06.Call of the Wild
07.His Story
08.Messed Up
09.Chasing
10.Changing Mind
11.Truck
12.Video
13.Plot
14.Whisper of Devils
15.Dark
16.Outcasts
17.Dance of Madness(short version)
18.In Trouble
19.Life is Beautiful?
20.The Furious
21.Special Delivery
22.The Big Show
23.Revenge
24.Satan Your Kingdom Must Come Down(inst.)
25.The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