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스타5에서 모든 경연을 자작곡으로 치르며 결승까지 진출한 '안예은'
셀프-프로듀싱 정규 1집 데뷔앨범 [안예은] 발표!
K팝스타5에서 모든 경연을 자작곡으로 치르며 결승까지 진출한 이례적인 도전일화를 남긴 안예은을 기억하는 이는 적지 않다. 이는 방송에서 소개된 드라마틱한 그녀의 인생스토리도 한 몫을 했을 테고, 이에 반하여 독특하고 웃음마저 자아내는 개성 강한 캐릭터가 한 몫 했을 수 도 있겠다. 하지만 그 중 무엇보다도 그녀가 들려 준 음악이 주는 강렬한 쾌감이 가장 큰 이슈였음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방송 분에서도 심사위원들이 적잖이 놀라면서 그녀가 자작한 음악을 뭐라 규정 지을 수 없었던 장면들을 기억할 것이다. 이는 안예은을 이미 ‘준비된 아티스트’로서의 재능을 보여주었고, 소위 말하는 ‘준비과정’을 거쳐야 하는 일반적인 가수지망생과는 궤를 달리하고 있다는 것을 명백히 드러냈다.
역대 오디션방송 출신 가수와는 달리, 안예은은 비교적 빠른 시간 안에 정식 데뷔앨범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는데, 본인이 직접 자신의 음악제작을 지휘하고 감독하는 셀프-프로듀싱(self-producing)이 가능했기 때문. 단순히 ‘곡을 쓰고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를 넘어서는 ‘작품제작의 전단계를 직접적으로 감독하는’ 아티스트적인 재량과 음악적 욕심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데뷔앨범에는 총 9곡이 선곡/발표되는 가운데 안예은 고유의 복합적인 정서를 담아 내고 있다. 소소한 일상의 연애담부터 소름 끼칠 정도로 스스로에게 격해질 수 있는 감정, 현실에서 내 것으로 할 수 없는 대상을 무한계로 동경하는 순정까지… ‘사랑’이라는 보편적인 주제로 이렇게나 많은 자아로 애기하고 노래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 스스로의 감정에 대담할 정도로 솔직하기 때문에 가능할 것이고, 그 솔직함이 타인으로부터의 장식이나 여과 없이 순도 100%로 담아낸 앨범이라고 할 수 있다.
컴퓨터 음색기반으로 쉽게 만들어지는 디지털 음악을 지양하고 실제 연주자의 혼을 섬세히 담아내기 위해 밴드를 구성하고 오케스트라 현악팀을 투입, 데뷔 앨범이기 때문에야말로 절대 후회가 없도록 다방면으로 완성도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러한 아날로그적인 정서는 안예은 음악의 근본이기도 하여 연장자에게는 깊은 향수에 빠지게 하는 흐뭇함을, 젊은 층에게는 신선한 전율로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1.Elope
2.어쩌다보니
3.달그림자
4.경우의 수
5.전해오는 이야기
6.Nipping Wind
7.그때
8.홍연
9.V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