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P : 낮잠, 잠시 잠이 들다.
2014년 정규 1집 발매 후 싱글들만 발표해 오던 코어매거진이 2년 만에 앨범 단위의 소식을 들고 찾아왔다. 총 7곡이 수록된 꽉 찬 EP [NAP]을 발표했는데, 본 앨범이 들려주는 가장 큰 차이점은 모든 트랙이 느린 노래들이라는 것이다. 무슨 연유로 소위 ‘발라드 앨범’을 낸 것일까?
2014년 정규 1집 발매 후 코어매거진에는 많은 변화가 찾아왔다. 소속사 없는 활동을 시작했고 멤버도 5인조에서 2인조로 (기타 류정헌, 키보드 강민규) 가벼워졌다. 유희열의 ‘토이(toy)’처럼 객원보컬 체제로 전환하면서 좀 더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생겼고, 이는 음악을 대하는 데에 있어 더 큰 재미를 느끼게 되는 계기가 됐다. 데뷔 이후 줄곧 ‘댄서블, 신나는’ 등의 수식어로 표현되던 코어매거진의 음악적 울타리에서 벗어나 차분하고 미니멀한 화법에도 도전을 한 것이 이번 앨범에 많이 나타난 것이다. 사람의 감정도, 환경도 변하듯이 그들도 감정과 환경에 의해 자연스럽게 변한 것. 이는 말하고픈 주제와 방법의 다른 시도일 뿐 코어매거진은 여전히 코어매거진이다. 다시 춤을 추고 소리 지르고 싶은 기분이 들면 그리 할 것이다.
타이틀곡은 두 곡으로 이미 여러 가수들에 의해 리메이크 됐었던 빛과 소금의 ‘내 곁에서 떠나가지 말아요’를
코어매거진의 색깔대로 만져낸 것과 작년부터 몇 곡의 싱글을 함께 발표한 적이 있는 백경호가 독특한 음악을 선보이는 향니의 이지향과 함께 부른 ‘회복의 밤’이다. 2015년 안산밸리록페스티벌에 출연했던 정원영 밴드의 객원 멤버로 참여한 코어매거진의 류정헌이, 함께 무대에 오른 객원 보컬 백경호와 이지향에게 강한 인상을 받아 ‘꼭 함께 작업을 해보고싶다’며 점 찍어 뒀다고 한다.
‘Joshua Trees’는 몇 년 전 미국의 사막 death valley를 여행하다 얻은 느낌을 노래로 옮겼고, ‘The Night’이라는 연주곡도 실려있으며 CD에만 실려있는 보너스 트랙 ‘Nap’이 있다.
이 외에도 이미 발표했던 싱글 ‘가을전언’과 ‘아무래도 괜찮아’`의 2016년 버전을 포함해 총 7곡을 채운, 정규 앨범에 육박하는 [NAP]이 완성되었다.
NAP, 영어로 `낮잠, 혹은 잠시 잠들다`라는 의미를 앨범 타이틀로 정한 이유는 본 앨범 발표 후 코어매거진도 잠시 잠이 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앨범 발매 이후 바로 이어지는 쇼케이스 단독공연 등 최소한의 활동만 한 후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다.
NAP, 불어로 `우아한` 의 의미를 갖는 이 단어를 앨범 타이틀로 정한 이유는, 다시 돌아왔을 때 우리 스스로의 감정에 더 자신 있고 솔직하며 우아하게 대할 수 있게 되기를 염원함이다.
코어매거진은 휴식이 아닌, chapter 2를 위한 준비를 시작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