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그룹 나무는 한국전통음악이 가진 예술성과 정신을 깊이 있게 체득(體得)하고, 다양한 장르의 음악어법을
받아들여 동시대 사람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드는 그룹이다. 그들의 음악은 상호작용(Interaction)에
의한 즉흥성(Improvisation)이 가장 큰 특징으로, 이는 다양한 장르의 예술과 그에 따른 관객을 한 지점으로
모이게 하는 큰 힘을 가지게 한다. 음악그룹 나무는 크리에이티브 대금연주자 겸 작곡자인 이아람을 리더로 각자의 영역에서 뛰어난 솔리스트이자 멀티뮤지션으로 호평을 받으며 활약 중인 황민왕과 여성룡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아람(대금, 소금, 단소, 퉁소, 양금, 사운드), 황민왕(장구, 아쟁, 태평소, 구음), 여성룡(구음, 연희, 퍼커션 등)은 음악그룹 나무를 통해 전통음악 기반의 다양하고 새로운 레퍼토리를 완성도 높은 연주로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음악그룹 나무는 2013년부터 무용, 다큐멘터리, 클래식, 재즈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와 함께 작업하였고, 이를통해 3명의 음악가가 가진 창작 역량과 뛰어난 연주력을 관객들에게 선사하였다. 그 동안 다양한 페스티벌에 초청되어 전통음악과 창작음악 모두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한국음악계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음악그룹 나무가 들려주는 음악은 연주자들간의 즉흥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만들어졌다. 전체적인 구성과 메인 테마를 정하고, 그 안에 있는 각자의 솔로를 포함한 연주의 많은 부분이 즉흥적으로 꾸며진다. 서로의 연주에 대한 긴밀한 상호작용이 이루어졌을 때 비로소 가능한 것인데, 이로 인해 음악그룹 나무의 음악을 듣는 이들은 음악 속에서 현장감과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다. 수록곡 중 ‘Steppe Road’는 이아람과 황민왕의 즉흥연주 중 두 번째 테이크(take)를 어떠한 편집도 없이 그대로 앨범에 담아냈는데, 음악그룹 나무가 들려주는 음악의 특징이 가장 잘 표현된 곡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밖에도, 경기민요인 양류가에서 모티브를 얻어 만든 ‘양류가 Song of Willow’, 함경도 북청지방의 사자춤에서 쓰이는 가락에서 영감을 얻은 ‘북청아리랑 Bukcheong Arirang’, 그리고 베이시스트 최인환이 참여하여, 모듈레이션(modulation)된 일렉트릭 베이스와 신서사이저 사운드가 시도된 ‘Both Sides’, 더블베이스와 여성룡의 구음에 음향 효과를 더하여 전혀 다른 공간을 만들어낸 ‘…from North’ 등 전통음악에서 내려오는 뿌리를 바탕으로 만든 곡과 전자음 효과를 더해 프로그레시브한 사운드를 연출한 곡 등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을 감상해볼 수 있다.
또한 앨범 녹음을 위해 음악그룹 나무의 멤버들은 녹음 스튜디오가 아닌 경기도 가평군 북면의 전원 속에 자리한 지인의 집으로 악기와 녹음 장비를 가져가 현장 녹음을 시도했다. 이아람과 오래 전부터 함께 작업해왔던 음향 디자이너 김병극에 의해 진행된 이러한 퓨어레코딩(Pure Recording) 방식은, 주변 자연의 소리까지도 음악의 일부로 자연스럽게 녹음하여 실제 음원에도 그대로 반영하는 등 흔치 않은 시도를 통해 이루어졌다. 예술가는 보통 주변 환경에 굉장히 예민한 편이지만, 익숙하지 않은 공간, 특히 녹음 장소로는 잘 사용되지 않는 자연 속 공간에서 녹음을 진행하여, 소리에 대한 보다 더 깊은 탐구와 시도를 통해 독특한 음색의 작품을 완성할 수 있었다.
1 북청아리랑 (Bukcheong Arirang)
2 양류가 (Song of Willow)
3 한산도 (Hansando)
4 Both Sides
5 …from North (feat. Inhwan Choi)
6 Steppe Road (2nd take)
7 넋풀이 (Neok Puri)
8 거울속의 거울 (Mirror in the Mirr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