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phy& Philos의 전세계 음악여행 프로젝트 시즌2
2011년 동경에서 만든 첫 EP(미니앨범)를 발매한 Sophy& Philos의 7년 만의 신보. '항해에서의 한 철'(A season of voyage)이라는 타이틀은 긴 여행에 대한 일부의 기록 같다.
일본, 인도, 제주 등지를 여행하며 만들었다는 두 번째 앨범은 앨범 전체에 강, 바다, 구름, 비, 바람, 새 등 자연적인 요소가 눈에 띄며, 피아노를 중심으로 전작보다 어쿠스틱해진 사운드로 구성되어 있다.
앨범을 여는 'lololi Song(로로리 송)'은 어린아이가 클래식 소품을 흥얼거리는 듯한 특이한 넘버로 어린 시절에 대한 향수와 동화적인 이미지가 중첩된다.
뮤직비디오로 제작된 두 번째 곡은 인도 우다이뿌르 지역의 강가인 'Lal Ghat(랄 가트)'를 배경으로 인도 여행을 노래한 곡. 출렁이는 강가의 물결이 서정적인 피아노 연주와 바이올린으로 표현됐다.
바다의 풍경을 묘사한 'Sea Cloud'는 망망대해를 마주한 느낌으로 별똥별이 떨어지는 듯한 사운드가 신비한 트랙, 타이틀 곡인 '東京赤風 (동경적풍)'은 애잔한 발라드로 새로운 길을 찾아 떠나는 여행자의 마음이 안타깝게 느껴진다.
앨범에서 가장 경쾌한 'Sunset Bird'는 유일하게 기타가 들어간 곡으로 커다란 새를 타고 날아가는 듯 청량감을 준다.
이후 전반부와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로 Sophy& Philos 음악의 이면을 보여주는 'The prayer'는 그로테스크와 로우 파이, 바이올린과 보컬이 만난 현대음악적 넘버. 즉흥과 실험음악에 대한 이들의 관심은 'Impro'까지 왔다.
여행지의 나른한 오후 풍경 같은 자켓 이미지는 어쿠스틱하고 자연지향적이며 노스텔지어를 품고 있는 이들의 음악을 대변한다. 한편 그러한 평온한 이미지 뒤에는 무슨 일이 벌어질 것만 같은 알 수 없는 긴장감이 슬며시 감춰져 있다.
아마도 이것이 이들의 다음 앨범이 기대되는 이유일 것이다. 거대한 자연에 대한 동경과 그리움, 여행지의 느슨함이 일상으로 돌아왔을 땐 어떤 모습일지 벌써 궁금해진다.
글/ tapioca(음악 칼럼니스트)
1. lololi Song (로로리 송)
2. Lal Ghat (랄 가트)
3. Sea Cloud
4. 東京赤風 (동경적풍, The Wind of Red Memory)
5. Sunset Bird
6. The prayer (Recorded by iphone)
7. Imp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