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숙은 우리를 두 번 놀라게 했다. 처음엔 불현듯 나타난 경이로운 재즈 보컬리스트의 모습으로. 두 번째는 섬세하고 세련된 싱어송라이터의 모습으로.
그녀의 이번 노래는 내가 한동안 잊고 있었던 음악의 한 가치를 일깨워주었다. 음악은 쓸 쓸한 것이고 그리운 것이고 어루어 만져주는 것이란 것을.
-황덕호- 음악평론가
안녕하세요 이연숙 입니다. 저의 2집 앨범으로 인사드립니다. 이번 앨범은 전 곡 저의 자작곡들로 구성되어 있고, 제 주위의 일들로 느끼고 생각한 시간 들이 저의 음악과 만나지는 것에 의미를 두었습니다.
스튜디오에서 연주자들과 함께 라 이브 레코딩으로 오랜만에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 A Beautiful Memory — 이연숙
1. 타이틀곡인 ‘The Full Moon’은 먼 곳에 사는 저의 11살 조카와 전화 통화를 하면서 요 녀석이 묻고 이야기 한 부분을 가사로 넣었습니다.
너무 밝은 보름달과 대조되는 검은 하늘.. 조카가 무슨 화를 본 건지 평화로움과 파괴에 대해 긴 이야기를 했고 간혹 우스갯소리도 하고
또, 사람이 죽으면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 물어와서 줄곧 모르쇠로 일관하던 저는 옛 기억을 꺼내어 노래하게 되었습니다.
아이가 보는 이 넓고 낯선 세상을 어른들이 잘 이끌 어야 할 텐데요… 보름달이 뜬 밤하늘에 기타리스트 박윤우 씨의 따뜻하고 우아한 인트로로 연주가 시작됩니다.
2, ‘위로’ 2018년 10월 말, 사이판에 엄청난 태풍이 있었죠. 우리나라 공군이 직접 가서 한국 관광객 들을 구조했는데 현지에서 살고 있는 제 동생 가족도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섬이기 때문 에 복구가 느리고 전기며 물이며 다 끊긴 상태에서 연락이 힘든 상황의 안타까움은 로 쓸 수 없네요.
이 곡을 녹음할 때 마음을 다한다는 것이 몸에 힘이 많이 들어갔는데 힘을 빼면서 이런 생 각이 들었습니다. ‘햇살이 위로해 주길.. 짐작할 수 없는 힘든 시간을 버텨내는 그들을 내가 위로할 수 있을까!’ 하며 힘을 뺐습니다.
요즘은 안타까운 사연을 듣게 되면 마음에 오래 남네요. 하루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 게 불러주고 싶습니다.
3. ‘I want to be with you’ 좋아하는 것은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죠. 저는 스탠더드 재즈곡을 참 좋아하는데 강 한 리듬이 아니어도 템포가 빠르지 않고도 음악을 듣는 동안 행복지수가 올라가요.
이번 앨범에 스탠더드 재즈곡을 부를까 생각하던 중에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로 이 곡을 썼 습니다. 즐겁게 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인트로를 콘트라베이시스트 김성수 씨의 연주 로 시작합니다.
4. ‘산책’ 잠깐 산책을 나가는 길을 삼바 리듬으로 경쾌하게 만들어 보았습니다. 예쁘고 좋은 것을 보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죠.
핸드폰으로 사진이 전송되는 이 시대에 그 고운 마음을 전송하고 받을 수 있으니 감사한 나눔이 아닌가 생각하며 노래했습니다.
5. ‘A Beautiful Memory’ 그리움이 아름다운 기억을 깨웠습니다. 누군가 몽골의 드넓은 초원 위를 걷습니다. 우연히 보게 된 사진 속에 제겐 너무 그리운 사 람이 있더군요.
바로 이 곡을 쓰고 불습니다. 뒤에 보컬 스케치 한 부분은 저의 마음을 풀어내듯이 불러보았습니다. 서정성 짙은 피아니스트 이한얼 씨와의 연주로 인터플레이를 하고 마지막에 드러머 오종 대 씨의 드럼 소리는 심장 소리처럼 울려집니다.
6. ‘나에게로’ 네덜란드에서 유학 후 2011년 7월에 한국으로 돌아와 그 해 9월부터 대학에서 시간강사를 했습니다.
뒤돌아 보니 8년이라는 시간을 지나 왔는데 여러 면에서 의미 있는 시간들입니다.
앞으로는 저의 창작활동에 집중을 하고, 음악으로 사람들을 만나는 일이 제가 있어야 할 자리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서둘러 가려고 합니다.
함께한 연주자 소개
박윤우 - 기타
이한얼 - 피아노
김성수 - 콘트라베이스
오종대 - 드럼
1. ‘The Full Moon
2. 위로
3. I want to be with you
4. 산책
5. A Beautiful Memory
6. 나에게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