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이삭 사진집 [놓치고 싶지 않은 사소한 것들] (한정반)
"살아가면서 아차 싶은 순간들이 있습니다. 계절이 변하는 때, 어제 못 먹은 샌드위치, 당신을 향한 감정 같은 것입니다.
하나하나 꾹꾹 눌러 담아 많은 계절을 지나온 나이테 같은 삶이고 싶지만, 생각보다 밋밋한 일기장을 보면 또 무얼 흘려보내며 살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여기 담긴 노래는, 사진은 저에게 그런 이야기들입니다. 놓치고 싶지 않은 사소한 것들을 노래했습니다. 모두 저의 소박하지만 소중한 이야기들입니다."
정신없이 바쁘게 살아가는 이들의 알 수 없는 불안감. 놓친 것은 없는지, 잊어버린 약속은 없는지 스케줄러를 옆에 끼고 살지만 한 가지는 꼭 하고야 마는 실수.
EP <놓치고 싶지 않은 사소한 것들>에는 그런 순간들에 전하는 위로와 만회의 바램을 담았다.
JTBC 슈퍼밴드 출연 이후 싱글 발표와 공연, 페스티벌, 방송, 영화 배우 겸 영화 음악 감독 등 다채로운 재능을 폭넓게 펼쳐 보이고 있는 홍이삭.
이번 EP에는 2008년부터 지금까지 쓴 곡들 중 네 곡을 선별하여 수록하였다. 슈퍼밴드 출연 전과 후의 음악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한 장에 담겨 있다.
담담하고 나른한 피아노, 조용하게 유영하는 일렉트릭 기타, 가볍게 토닥이는 카혼, 무심한 듯 뒤를 받쳐주는 콘트라베이스 등 최대한 소박한 구성으로 꾸려진 연주에 감정을 연기하는 목소리가 자유롭게 멜로디를 넘나든다.
'사소하지만 소중한 것'이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밋밋한 기록이었을지도 모를 매일의 기록을 반짝이는 선물로 바꾸어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