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아무것도 들려드리지 못해 조금 미안하고 가끔, 많이 씁쓸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런데도 부단히 제 안에서 무력해지지 않으려 발버둥 치는 소리가 있었습니다. 그 소리를 외면하지 않도록 도와준 손길들이 곁에 있었습니다.
고이는 것은 말과 기억과 마음이었습니다. 말은 한 자 한 자 아껴 쓰고 기억들은 한 줄씩 가지런히, 그리고 움츠렸던 마음은 그저 한 번씩 참았던 숨을 뱉어내길 기다렸습니다.
다시 들려드리고 싶었습니다.
저의 노래, 우리의 이야기, 그리고 모두의 바람을. 시간이 흐르고 있으니 저도 흐를 수 있길 바랐습니다. 우리가 함께 선 풍경 안에서 제가 다시 손을 흔들면, 작은 소리도 놓치지 않고 들어줄 넉넉한 마음들이, 씩씩하게 닫은 방문 뒤로 몰래 울음을 터뜨리곤 하는 어떤 새벽들이, 그리고 여전히 '도망치는' 방법밖에는 모르는 저와 같은 '나쁜 아이'들이 조금은 알아봐 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무언가를 바라는 마음은 저를 가장 힘들게도 하지만 결국엔 저를 있게 하는 이유의 전부가 되더군요. 어쩌면 제 가장 간절한 바람은 당신께 닿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디로 가야 하는지 모른 채로 이리저리 흔들리던 일을 멈추고 가장 간절한 바람에 제 전부를 다 실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다시 당신 앞에 섰습니다.
처음 인사드립니다.
홍찬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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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찬미 1집 [바람 The Wind]
맑고 깨끗한 음색과 서정적인 멜로디, 무엇보다도 깊이 있는 언어로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싱어송라이터 홍찬미.
2014년, SBS K팝스타 시즌4에서 '첫 번째 참가자', '유희열의 와일드카드', '자작곡 나쁜아이' 등 화제의 출연자로 주목받았던 홍찬미가 첫 번째 정규 음반을 발매한다. 총 10곡을 수록한 1집 [바람]은 홍찬미가 작사, 작곡, 편곡과 프로듀싱을 모두 직접 맡았다. 그렇기에 이번 앨범은 홍찬미 자신만의 색깔이 처음으로 온전하게 담긴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데뷔곡 “나쁜 아이”와 EP [좋아하는 마음] 외에도 다수의 음원에 작사와 보컬로 참여하여 다채로운 소리를 들려준 홍찬미는 그간의 여정을 단락짓기라도 하듯 2018년 이후, 한동안의 공백기를 가졌다. 그런 그가 조심스레 자신의 숨을 골라 열 가지 소리로 풀어낸 것이 1집 [바람]이다. 한 마디로, 이 앨범은 싱어송라이터 홍찬미의 새로운 '시작'이다. 이제 자신의 속도로 담담히 걸어가리라는 바람을 닮은 홍찬미 정규 1집 [바람]은 비로소 그의 솔직한 이야기와 섬세한 목소리가 한결같이, 투명히도 흐르고 있다.
[CREDIT]
Producer 홍찬미
Co-Produced by 김상용
Sound Supervised by 송선혁
작사, 작곡, 편곡 홍찬미
(Track 5 '봄' 편곡 김용재)
Vocal 홍찬미
Chorus 홍찬미
Piano 홍찬미
Cello 조재형
Violin 이서현
Flute 김현주
Clarinet 강민정
Oboe 한승화
Guitar 하범석
Bass 김대호
String 필스트링 (Philstring)
String Quartet(*) 필스트링
(*)
1st Violin 윤종수
2nd Violin 박영주
Viola 최창원
Cello 안지은
Recorded by
김용현 @대림스튜디오
김희재 @CS뮤직앤 (Track 2 '바람' String)
홍찬미 @새벽의자장가 (Track 8 '끝')
Mixed by 지승남
Mastered by 권남우 @821 Sound Mastering
Design 홍찬미
Presented by 새벽의자장가
01. 인사
02. 바람
03. 영영
04. 풍경
05. 봄 (arr. 김용재)
06. 허밍
07. 호수
08. 끝
09. 너와
10. 바람 (pia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