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PHY의 첫 정규앨범
얼터너티브.
평론가들이 음악을 다루기 쉽지 않을 때 양념처럼, 버릇처럼 사용하는 단어이다.
‘대안’이 붙은 모든 것들은 주류에서 벗어나 있다는 의미를 지닌다.
대안 학교, 대안 음악, 대안 문화 등.
특히, 한때 ‘대안’이었던 음악들은 시간이 지나 주류에 편입된다.
너바나가 그러했고, 서구인들의 시각에는 케이팝도 분명히 그러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대안’은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기도 하다.
그래피.
그래피는 정말 많은 뜻을 내포하고 있다.
그들의 음악이 궁금한 누군가에게는 디스코그래피이고, 뮤직비디오의 과정은 시네마토그래피이며, 앨범은 멤버들의 바이오그래피이고, 뇌쇄적인 그들의 음악은 누군가에겐 포르노그래피일 것이다.
이름처럼 그래피는 다양한 색채감으로 앨범 전체를 가득 칠해놓았다.
밴드 음악, 이른바 ‘그룹사운드’의 틀에서 벗어나는 밴드 음악이 전에 없었던 것은 물론 아니지만, 주류를 일정 부분 포용하며 주류의 반대 방향에서 달리고자 하는 노력을 잘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속아서는 안 된다. 끝에는 마치 카를하인츠 슈톡하우젠 같은 분위기로 끝을 맺게 되니까…
‘Lies Are Relative’는 그래피의 첫 정규 앨범이다. 상대성 거짓말 이론을 주창하려는 듯하다.
맥락 속에서 완성되는 언어의 힘, 그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거짓말의 힘에 대한 냉소를 담은 걸까?
독립적인 그들의 대안적인, 그러나 주류를 닮은 음악.
‘하위문화’라고 하기엔 너무나 넥타이를 빼입은 듯한 음악.
감상해보자. 거짓말은 상대적이다.
[CREDIT]
All songs and lyrics written by Kim Arvin
Vocal : Kim Arvin
Acoustic Guitar : Kim Arvin
Electric Guitar : Kim Arvin
Second Guitar : Kim Hyeonjun (Track 6, 9)
Bass Guitar : Min Gyengkuk
Drums : Hong Cheayoon
Percussion : Kim Arvin
Piano : Kim Arvin
Synth and Programming : Kim Arvin
Produced by Kim Arvin
Mixed by Kim Arvin
Mastering : Park TaeJun (Nei)
Album Cover Art : Dura
Booklet Art work : Cha Jiyung, Kim Arvin
1. Bloom
2. Human Romance
3. Before You Forget It
4. Artist
5. Weeds
6. Here Comes Spring
7. Sleep Tight
8. Lucky
9. Ross (Ablum ver.)
10. The Calling
11. Waiting For Tomorr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