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re The Story Ends... 眼內閃光 (안내섬광)
Where The Story Ends: 이야기가 끝나는 곳
밴드 이름과는 다르게 이야기가 시작되는 곳에서 그들을 만났다. 전혀 새로울 것이 없는 그들의 이야기, 아니면 전혀 새로운 그들의 이야기, 하지만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는 지금 시작이다. 7년이라는 시간을 지나서 그동안 6장을 앨범도 건너서 그들의 끝을 알 수 없는 이야기는 여기서부터 시작이다.
하지만 새롭게 시작되는 곳
Where The Story Ends는 어디선가 갑자기 솟아오는 밴드는 아니다. 그렇다고 저위의 누군가의 계획으로 만들어진 것도 아니다. 2000년 10월에 결성된 Where The Story Ends는 그보다 앞선 1993년 데뷔한 어쿠스틱한 분위기의 상큼한 여름 음악을 들려준 Kona의 리더 배영준과 여러 음반에서 작, 편곡과 연주세션으로 활동한 한재원, 김상훈 세 사람으로 이루어진 `전자음악 트리오`이다. 원래는 Kona의 홈페이지를 찾는 이들을 위한 서비스 차원으로 3, 4곡 정도만 들려주기로 하고 시작된 이 가벼운(?) 작업은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더 진지해져 갔고 이들은 더 깊이 전자음악의 세계에 빠져 들어갔고 매력을 느꼈다. 그러던 중 `문라이즈` 의 “우리가 좋아하는 것을 재미있게 하자!”라는 자유로운 분위기에 이끌려 정규앨범을 내는 쪽으로 방향을 급선회했고 드디어 2001년 10월 그들의 앨범이 발매되었다.
Where The Story Ends의 음악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음악
그동안 Kona에서 보여주던 여름 음악이란 전제 하에 다양한 장르의 사운드를 들려준 음악과는 전혀 달리 Where The Story Ends에서 그들이 들려준 음악은 차갑고 현실적인 전자음악 테크노이다. 하지만 디지털 전자음으로 무장된 현란한 일반적인 테코노가 아니고 `이야기가 끝나는 곳`이란 그들의 밴드 명처럼 마치 어두운 밤에 쏟아지는 별똥별 같은 강렬하지만 아련한 여운이 남는 `따뜻한 디지털음악`이라고 할 수 있다.
어두운 방 의 음악을 들으며 두 눈을 감고 손으로 감겨진 눈을 조심히 문질러 어둠 속에서 아지랑이 같은 안내 섬광을 보며 Where The Story Ends 음악을 들어보자
安內纖光 (안내섬광)
Where The Story Ends의 첫 번째 앨범 [안내섬광]의 음악은 너무 부드러워 가라앉을 것 같고 또 다른 때에는 냉정함과 차가움이 동시에 느껴지는 음악이다. 디지털 리듬에 얹혀진 달콤한 멜로디와 서정적인 노랫말은 일반적인 의미의 Techno와의 뚜렷한 차이점을 보여주고 있다. 본 작의 녹음은 문라이즈의 녹음 방식인 홈 레코딩으로 모든 작업과 녹음이 그들의 집 거실에서 이루어졌다. (홈 레코딩은 전문적인 녹음실이 아닌 말 그대로 집에서 녹음 기계와 악기를 두고 녹음한 것을 말한다.)
이번 앨범은 그동안 그들이 하고 싶었던 음악을 상업성과 아무런 부담 없이 순수한 뮤지션으로 만들어진 결과물이라고 한다. 앨범에 녹음된 장비들 역시 멤버들이 가지고 있는 최소한의 장비들을 최대한 활용해서 그들이 할 수 있는 최상의 것을 담았다고 한다. 본작은 그동안 테크노를 표방하고 나온 국내 음악들과는 다르게 그들만의 스타일로 테크노라는 장르의 음악을 새롭게 창조했다고 볼 수 있다.
Where The Story Ends가 이야기하는 곡 설명
01. Loveless
피아노의 전위적인 도입부와 화려한 스트링 그리고 순간적인 과감한 생략으로 인한 사운드의 구성이 돋보이는 곡. 드럼의 Kick 소리 대신 사람의 심장 박동 소리를 씀으로 전위적인 느낌을 전하려 했다. 거칠고 전위적인 느낌에 대비되는 아름다운 멜로디가 돋보인다.
02. 침식
프렌치 팝의 따스한 멜로디를 가진 보사노바 곡.
이에 대비되는 날카로운 아날로그 리드 소리가 매력적이며 부드러운 Bass 연주와 다양한 Loop의 조화도 매력적이다. 보사노바와 일렉트로니카의 만남.
03. Stargazer
다양하고 치밀한 구성을 통해 Where The Story Ends의 음악성을 한눈에 볼 수 잇는 수작.
코드 패턴에서 느낄 수 있는 라틴 음악적인 요소가 Drum & Bass와 잘 어우러져 있다.
04. 기도 (Prayer-Original Mix) Homage To 윤상
이 노래는 밴드가 늘 좋아하던 가수 윤상씨에 대한 오마주(Homage)로 그 동안 관심 있던 Drum & Bass 라는 장르에 대한 WTSE만의 작은 실험이라고 할 수 있는 곡으로 노래는 Kona의 보컬 이였던 김태영씨가 불렀고 앨범의 다른 믹스 버전 Prayer(Workaholic Mix) 트랙에서는 My Aunt Mary의 정순용(a.k.a Thomas Cook)이 오리지널 곡과는 전혀 다른 스타일로 불렀다.
05. Love
화사한 멜로디와 실험정신을 놓치지 않으려는 다양한 리듬 패턴을 통해 그들의 진보적인 성향을 느낄 수 있다. Guitar와 Bass의 조화도 훌륭하며 일반적인 의미의 전자음악과 차별성이 드러난다.
06. Going Home (Puritanical Mix: 에레나 정 Vox)
Cosmos의 보컬인 정우민(볼빨간 앨범에서 에레나 정으로 참여)이 맡아준 티 없이 순수한 보컬이 매력적으로 들리는 노래로 전형적인 Where The Story Ends의 음악적 특징이 잘 나타나는 노래로 앨범의 다른 믹스 버전 Going Home(Decadent Mix)에서는 멤버중 한재원이 노래를 부르고 있다. 메마르고 황량한 느낌의 Guitar와 잔주의 Lap Steel Slide의 연주가 매력. 인도의 전통 악기를 편집한 독특한 느낌의 Loop이 돋보이는 곡이다.
07. 안내섬광 (Phos-Phene)
그루브가 돋보이는 그럼에도 상당히 지적인 느낌의 House 곡.
화가 `달리`의 일화에서 모티브를 얻은 초현실주의 적인 가사와 오랜 시간 공들인 Vocal 의 Mix 가 매력인 `우아한 댄스곡`이다.
08. 의뢰인 (Trouble Is My Business)
안내섬광에서 이어지는 흥겨운 클럽의 분위기를 연장시킨 곡.
그루브가 넘치며 Disco의 댄서블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으며 원 패턴으로 연주된 리얼 Bass의 그루브한 연주와 화려한 코러스 라인이 흥겹다.
09. Run Like Hell
락적인 느낌이 강한 테크노 곡.
계속 몰아 부치는 Drum 과 Guitar 그리고 매끈한 느낌의 아날로그 리드가 매력적이다.
`Rock 과 Techno 의 안전한 조화`
10. Spider In The Brain (Inst)
Detroit Techno풍의 박진감 넘치는 연주곡.
밀고 당기기(?)의 적절한 안배를 통해 끝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멋진 사운드를 만날 수 있다.
11. 기도 (Prayer-Workaholic Mix: 정순용-Thomas Cook Vox)
12. Going Home (Decadent Mix)
결코 끝나지 않을 이야기들 vs 이야기가 끝나는 곳
분명 이전의 Kona의 음악은 대중가요로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그 이상의 음악적인 성과나 뮤지션으로서의 평가는 받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6장의 앨범을 발표한 그들 손에 남겨진 것은 무엇인가? 하지만 Where The Story Ends를 통해 새롭게 발표한 [안내섬광]을 통해 배영준과 한재원 그리고 김상원의 새로운 음악 세계와 음악적 실력을 재평가 받을 수 있을 것이다.
1. Loveless
2. 침식
3. Stargazer
4. 기도(Prayer-Original Mix)Homage To 윤상
5. Love
6. Going Home(Puritanical Mix)
7. 안내섬광(Phos-Phene)
8. 의뢰인(Trouble Is My Business)
9. Run Like Hell
10. Spider In The Brain(Inst)
11. 기도(Prayer-Workaholic Mix)
12. Going Home(Decadent Mi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