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집에서 첫 시도는 우선, 한 장의 앨범을 두 파트로 분리했다는 것이다. 애초 기획 단계부터 생각해두었던대로 총 8곡이 수록된 이 앨범은 앞부분의 4곡과 뒷부분의 4곡을 각각 Inside beach와 Outside beach라는 서브 타이틀로 묶었다.
먼저 Inside beach는 바닷가를 거닐며 듣기 좋은 곡들로 복고적인 색채의 어쿠스틱 사운드로 꾸몄다. 어쿠스틱 기타 반주와 김태영의 미성이 돋보이는 타이틀곡 마녀, 여행을 떠나다 를 비롯, 클래식한 분위기가 연출된 슬픈 발라드 비단구두 , 또한 록적인 사운드와 김태영의 미성이 탁월하게 어울린 The boxer 등이 이 파트에 담겨있다. 후반부의 Outside beach는 전자 악기를 많이 사용해 도시적이고 현대적인 분위기를 연출해내고 있다. 모던 록이라는, 다소 코나와는 거리가 멀 것만 같던 장르를 흡수한 Pride를 첫 곡으로 작곡가로서의 첫 발을 내딛은 김태영의 기억할 수 있도록 , Dreams, 일본의 개그맨이자 영화 감독의 작품에서 곡명을 따온 그 해 여름 가장 조용한 바다 까지.
어찌 보면 어쿠스틱과 전자 사운드의 대비는 지난 1집과 2집의 중간쯤으로 평가될 수도 있겠지만, 이 앨범은 코나의 성숙을 담아가는 작업이기도 했다.
데뷔 때를 생각하면 참 어리석었던 것 같아요. 그저 나만의 음악을 하고 싶은 욕심이 늘 앞섰거든요. 지금 들어도 왜 그렇게 어렵게만 가려 했을까 싶어요. 코나의 리더 배영준의 솔직한 고백이다. 쉽게 귀에 들어오는 멜로디와 다소 동화적인 노랫말, 타이틀곡 마녀, 여행을 떠나다 에서 보여지는 보사노바 리듬에서 컨트리 리듬으로의 크로스오버 등은 한층 솔직해진 코나의 음악적 표현이다. 어쩌면 코나는 대중과 자신들만의 음악적인 크로스오버를 단행한 것일지도 모른다.
올초 코나는 일본에서 독특한 미성인 김태영의 보이스톤을 위해 조지 마이클이 쓰던 Neuman M1490을 비롯 작업에 필요한 악기들을 구입하기도 했다. 그후 새로 마련한 배영준의 개인 작업실에서의 고군분투. 최대한 인간미가 흐르는 사운드를 살리기 위해 이들은 마이크를 들고 화장실로, 스튜디오로 분주히 뛰어다녔다. 세번째 여름을 위해 근 8개월 동안 땀흘린 이들. 보사노바, 컨트리, 록, R&B 등 다양한 음악과의 접속을 시도한 코나의 여름이 벌써부터 뜨겁다.
1. Morning Call(From Beach)
2. 마녀! 여행을 떠나다
3. The Boxer
4. 비단구두
5. Pride
6. 기억 할수 있도록
7. Dreams
8. 그해 여름 가장 조용한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