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록곡 모두가 리메이크 넘버들인 신보 THERE IT IS는 전작들에 못지 않은 순조로운 행보를 보이리라 여겨진다. 닥터 후크 앤 더 메디슨(Dr. Hook & The Medison)의 '76년 UK 차트 2위 히트곡을 리메이크한 첫 싱글 A little bit more는 UK 싱글 차트에서 이미 태풍의 눈으로 주목받고 있는 곡이기 때문이다. 특히 리 브레넌이 들려주는 차분하고 달콤한 리드 보컬과 이를 뒷받침하는 하모니 구성과 심플한 연주가 일품이다. 1월 18일에 싱글 커트됐으니 섣부른 낙관은 아직은 조심스러울 따름이다.
이외에 이렇게 리메이크 앨범을 구상하게 된 직접적인 동인(動因)이 된 트랙인 More than a woman이 재수록되어 있다. 비지스의 팔세토 창법이 인상적이었던 원곡과는 달리 쭉쭉 뻗는 시원한 보컬이 매력적이다. 그런가 하면 스타일 카운실(The Style Council)의 You're the best thing, 그리고 주디 클레이(Judy Clay)와 윌리엄 벨(William Bell)이 레코딩했던 Private number 등도 신선하다.
하지만 정말 주목해야 할 곡은 바로 릭 애슬리(Rick Astley)의 Never gonna give you up의 리메이크다. 이미 청소년기에 원곡을 즐기며 자란 필자임에도 고개를 기웃거리게 되었을 정도니 말이다. 그 밖에 많은 곡들이 911만의 색깔로 재창조되어 있다. 영국산 팝에 익숙지 않은 독자 분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을 법한 부드러운 사운드들이다. Rock me gently 같은 곡도 흥겹지만 압권은 뭐니뭐니해도 Boogie nights이다. 뒤집어지게 신난다. 그리고 영국에서는 지금 이들이 첫 넘버 원 싱글을 낼 경우 이들을 홀딱 벗겨 버리는 '풀 몬티(Full Monty)' 쇼를 계획중이란다. 이들을 싱글을 미리 구입해 주는 대가란다. 한 번 다음의 주소로 전자 메일을 보내 보시는 것도... Rachelleebrennan@hotmail.com
해외에서의 지명도에 비해 턱없이 평가절하 되거나 그 반대로 별 이유 없이 사랑 받는 아티스트들이 있다. 그 지명도를 선정하는 기준이 청력(聽力)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시력(視力)에 근거한 것인지는 엄밀히 따져봐야 할 필요가 있지만 말이다. 그렇다면 여러분의 지극히 절대적이고도 주관적인 기준에 근거한 평점으로 911은 과연 몇 점이나 받을 수 있을지?
1. More Than A Woman
2. Don't Take Away The Music
3. Little Bit More
4. Never Gonna Give You Up
5. I Wanna Get Next To You
6. Can't Get By Without You
7. Rock Me Gently
8. Private Number
9. There It Is
10. You're The Best Thing
11. Boogie Nigh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