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적인 스타일로 굳이 나누기 이전에 인간에게 좀 더 많은 휴식을 제공하자는 취지에서 기지개를 켠 뉴에이지 음악은 특히 우리나라에서 많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급속한 경제 발전으로 인한 개인성의 함몰과 함께 정체성을 잃어가던 현대인들에게 아무 부담 없는 단순하고 편안한 사운드는 지쳐가기만 하던 사람들에게 조금씩 쉬어 갈 수 있는 그늘의 구실을 하기 시작했다.
초기에는 어쿠스틱 사운드로서 자연친화적인 내음으로 가득했지만 뉴에이지 음악은 시대가 지나면서 아예 자연회귀와 자연의 소리를 샘플링으로 쓰면서 한층 더 탈 도시화된 이미지를 지니게 되었다. 조지 윈스턴(George Winston) 등으로 대표되는 뉴에이지 음악에 좀 더 서정적인 앙드레 가뇽(Andre Gagnon)과 유키 구라모토(Yuhki Kuramoto)가 파고들기 시작한지 얼마 되진 않지만 급속도로 확장된 어쿠스틱 음은 이미 웬만한 팝 음악의 판매고를 넘어 섰다.
그래서 시작된 뉴 에이지 음악의 열풍은 유명 뮤지션뿐만 아니라 새로운 뮤지션들을 만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지금 소개되는 프랑스 출신의 뉴에이지 뮤지션 팀 맥 브라이언 또한 우리에겐 낯선 이름이지만 유럽에서는 독특한 작업으로 명성을 이어 나가는 뮤지션이다. 현재까지 총 5장의 연주 앨범을 발표한 프랑스 알자스 지방 출신의 멀티 아티스트(작곡가, 연주가, 사진작가)로 자연과 하나가 되고 싶어하는 인간의 감성을 자극하는 일련의 작업들을 지속해 나가는 뮤지션이다.
알퐁스 도데의 <별>과 <마지막 수업>으로 유명한 알자스 지방의 친 자연주의에 쉽게 동화되며 어린 시절을 보낸 팀 맥 브라이언은 시골 농촌에서의 평화로운 목축 생활을 경험하며 자연의 냄새를 한껏 맡았기에 그의 뉴에이지 음악은 조금 더 자연과 쉽게 하나가 될 수 있는 친밀감을 지녔다.
그의 다섯번째 앨범인 LES SECRETS DE LA NATURE(자연의 비밀) 또한 새소리 등 자연의 소리를 샘플링했고 오카리나 음이 전체적으로 배어 있어 어쿠스틱 음으로 충만한 앨범이다.
첫 곡 Le chant du roseau(갈대의 비밀)>와 4번째 곡 Les secrets de la nature에서 시작되는 조용하고 신비스런 오카리나의 음은 동양적인 향취가 짙고 백업되는 기타와 피아노 소리는 여느 뉴에이지 음악의 편안함보다 한층 더 여유롭다. 앨범에 수록된 곡들의 제목이 숲, 태양, 별, 비 등 자연의 일부분을 지칭하고 함께 하는 지향성을 드러내는 것은 단순히 편안한 휴식의 이미지보다는 조금 더 자연과 하나가 되는 내성을 내포한다. 그것은 마지막 곡 Source de lumiere(빛의 기원)에서 보다 쉽게 알 수가 있다. 연주가 3분이 지나면 순전히 자연의 소리와 가축 소리, 나아가서는 숲 속에서 흘러나오는 소리, 바닷가의 파도와 갈매기 소리 등으로 자연이라는 하나의 이미지를 소리로서 구성하였다.
음 하나로 편안하게 만드는 뉴에이지 음악의 속성에서 벗어나 아예 자연이라는 커다란 이미지를 만들어 근원적인 인간의 내적 명상과 성찰을 요구하는 이 앨범으로 브라이언은 하나의 숲을 통해 자연을 표현하려 했고, 소리와 음악으로 우거진 숲은 편안히 쉬고픈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시켜 준다.
1. Le Chant Du Roseau(The Song Of The Reed)
2. La Nuit Des Etoiles(The Night Of The Stars)
3. Les Couleurs De La Pluie(Rain Colors)
4. Les Secrets De La Nature(The Secrets Of Nature)
5. Avant L'aurore(Before The Daybreak)
6. Le Souffle De La Foret(The Breath Of The Forest)
7. Vers Le Soleil(To The Sun)
8. Au Coeur De L'ete(In The Height Of Summer)
9. Source De Lumiere(Source Of The L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