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힙합의 성지, 끝없는 도전과 진보의 역사!
MASTER PLAN의 4번째 컴필레이션 앨범 CHANGE THE GAME
- HIP HOP, 메인스트림 등극 조짐, 그리고... - 최근들어 두드러지게 느껴지는 음악 씬의 모습 가운데 하나는 힙합과 알앤비를 위시한 흑인 음악이 크게 득세하고 있다는 것이다.
빌보드 싱글 차트 1위부터 10위까지를 힙합과 알앤비 등의 흑인 음악이 모두 장악하였던 사건을 비롯, 비욘세(Beyonce)의 그래미 어워드 6관왕 소식, 음반 시장의 세계적인 불황을 비웃기라도 하듯 전세계적으로 최고의 판매량을 기록한 50센트(Cent)와 미국내에서만 900만장의 앨범을 팔아치운 아웃캐스트(Outkast), 제이지(Jay-Z)가 이끄는 락카펠라(Roc-A-Pella) 레코드의 연이은 차트 석권 등 엄청난 이슈들이 이어져왔다. 이러한 영향력은 국내에도 크게 파급되기 시작하여 많은 대중 가수들이 힙합과 알앤비 스타일의 음악을 표방하기 시작했고, 압구정동과 홍대 지역에는 주말마다 다양한 힙합, 소울, 훵크 파티가 젊은이들을 유혹하고 있으며, 광고를 비롯한 각종 매체에 트렌디한 문화 코드로 힙합 음악과 관련한 요소들이 부각되는 실정이다.
- 한국 힙합의 역사이자 현재 "MASTER PLAN" - 이렇듯 음악적으로, 문화적으로 유행의 최전선에 다다른 힙합. 하지만, 국내 시장에 있어 힙합은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지듯 생겨난 것이 아니다. 힙합은 이미 음악뿐 아닌 문화와 생활 방식의 영역으로 조명 받을 정도로 오랜 역사를 배경으로 하고 있고, 그 결과 국내의 힙합 매니어들 역시 힙합적 진정성과 정통성에 각별한 무게를 부여해왔다.
'The Legend of K-Hip Hop', '한국 힙합의 성지', '힙합 뮤지션의 사관학교'... 그동안 마스터 플랜을 설명하기 위해 국내외 수많은 매니아와 매스컴이 내뱉었던 수식어들이다. 1997년부터 2001년까지 신촌에 존재하였던 클럽 마스터플랜은 자타가 공인하는 우리나라 힙합의 진정한 시작점이라 할 수 있는 장소이다. 현재 힙합씬을 이끌고 있는 대다수의 뮤지션이 이곳을 거쳐갔으며, 언더와 오버를 막론하고 무대에 서기를 자처했던 한국 힙합의 요람이었던 것이다.
- 전설적인 힙합 컴필레이션 시리즈 그 4번째 [CHANGE THE GAME] -당시 클럽에서 활동하던 팀들을 모아 2000년에 발매되었던 컴필레이션 앨범 [MP HIPHOP 2000 초(超)]는 언더그라운드 힙합의 혁명이라는 표현대로 앨범 차트 상위권을 석권하며 당시 음반 시장을 놀라게 만든 바 있다. 한때 동 앨범을 모델 삼아 발매되었던 여러 종류의 힙합 컴필레이션 앨범들은 정통성을 부여받지 못한 채 단발성 이벤트에 그치며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졌고, 마스터 플랜의 컴필레이션은 [초(超)], [대박(大舶)], [풍류(風流)]로 이어지며 국내 유일의 힙합 컴필레이션 시리즈로 자리매김하면서 매년 수많은 이슈들과 함께 새로운 트렌드, 대형 신인들을 쏟아낸 바 있다.
어느덧 4년이 흐른 지금 2004년, 꾸준하고도 묵묵하게 힙합계를 지켜오며 활동을 유지해왔던 그들, 힙합의 보증 수표 마스터 플랜에서 선보이는 네 번째 컴필레이션 앨범인 MASTER PLAN presents [Change the Game]이 드디어 공개되기에 이르렀다.
거듭되는 발매 연기를 무척이나 아쉬웠했던 팬들에게 보상이라도 하듯 담긴 방대한 내용물이 먼저 이목을 끈다. 총 두장의 CD에 담겨 있는 새로운 22 트랙! 첫 번째 장에는 한해동안 힙합계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며 입지를 구축해온 마스터 플랜 소속 뮤지션들의 15곡이 "MASTER PLAN of 04"라는 부제로, 두 번째 장에는 마스터 플랜 뮤지션과 스탭들이 Respect하는 신진 뮤지션들의 7곡이 "NEWCOMER of 04"라는 부제하에 수록되어 있다. 게다가 사진과 가사를 담은 40페이지의 부클릿과 전세계 비보이들의 최대 축제 'B-BOY Unit vol.6'의 동영상 하이라이트가 별도의 보너스 CD에 담겨 있다. 한장의 가격에 누릴 수 있는 엄청난 혜택이 아닐 수 없다.
- 강력한 비트와 거침없는 랩의 콤비블로우 타이틀 곡 1번 트랙 - 힙합의 대명사 마스터 플랜표 컴필레이션이라는 점에서 퀄리티 만큼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CHANGE THE GAME : MASTER PLAN OF 04"의 가장 큰 특징은 이전에 비해 보다 파워업됐다는 점이다. 주제면에서나
사운드면에서나 보다 거침없고 공격적인 성향이 강하다. 포문을 여는 타이틀 트랙 < Change The Game >은 JOOOSUC, VASCO, young GM, SUPASIZE, SAM 등 5명의 래퍼가 등장하는 스트레이트한 곡으로 이미 국내 가요계의 판도가 힙합의 새바람으로 바뀌고 있음을 선언하고 있다. 온라인을 통해 벌써부터 뜨거운 지지를 얻고 있는 < 죽은 시인들의 사회 >, < 별의 別 >, < 나랑 사귀자 > 등은 다양한 소재의 얘기들과 탄탄한 멤버 조합이 돋보이는 감동의 3부작이라 하겠다. < Platinum Party >, < Too Night >, < Mr. Domino >, < I'm the Future > 등은 이번 컴필레이션의 또 다른 특징인 세련된 클럽 사운드가 주목을 끄는 새로운 트렌드의 곡들이다. 이밖에도 ANALOZIK이 선보이는 맘보 스타일, DJ WRECKX와 FREEK의 이색적인 디제잉들은 마스터 플랜의 컴필레이션이 아니면 만날 수 없는 트랙들이다. 이미 힙합씬의 대표 자리를 굳힌 JOOSUC, DEFCONN, DJ soulscape, ONESUN의 새로운 작업물은 물론 2004년 정규 앨범 발매를 예정하며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VASCO, INFINITE FLOW, SQUARE, BORN KIM, VERBAL JINT 등의 가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기회라는 점만으로도 마스터 플랜과 힙합팬들에게는 충분한 의의가 있는 앨범이 아닐까 싶다.
2004년이 기대되는 신예들로 구성된 "NEWCOMER of 04" 역시 짭짤한 재미가 담긴 음반이다. 최근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ASOTO UNION의 멤버들이 새롭게 조직한 레게 프로젝트 밴드 WINDY CITY를 필두로, JOOSUC의 3집 앨범을 통해 등장한 신예래퍼 237, VASCO의 든든한 크루인 BROWN HOOD와 ZAGUN, 첫 EP를 통해 대단한 리릭시스트로 각광받고 있는 각나그네 등의 곡들을 수록하고 있다.
그간 많은 이들이 이 바닥을 일컬어 RAP GAME이라 부르곤 했다. 쉽게 승자가 됐다가도 한순간 기억의 저편에 사라져간 수많은 스타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이 게임을 지금껏 어렵사리 지켜온 그들이 목놓아 변화를 외치고 있다. 힙합씬, 그리고 더 나아가 답답하기 그지 없는 가요 시장을 바꾸고 싶다면 변화하는 이 게임에 동참할 때가 왔다. CHANGE THE GA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