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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천하장사가 마돈나를 만났을 때- 낯선 소재, 새로운 이야기
낯선 만남. 천하장사와 마돈나. 그러나 충돌하는 두 존재는 영화 속에서 의외로 같은 의미다. ‘내 노래에 메시지가 있다면, 당신의 꿈을 믿으라는 것이다’ 라는 마돈나의 말처럼, 주인공 오동구는 여자가 되고 싶은 유별난 꿈을, 세상과 맞부딪치면서도 꿋꿋하게 밀어 붙인다.그리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가장 남자다운 존재, 천하장사를 꿈꾼다. ‘세상’도 뒤집고, ‘모래판’도 뒤집어야 여자가 될 수 있으니, 말 그대로 뒤집기 한판이면 여자가 된다!
한국 영화가 한번도 다룬 적 없는 ‘여자가 되고 싶은 소년’ 이라는 낯선 이야기지만, 소재의 힘에 선정적으로 의존하기 보다는 ‘꿈을 이뤄가는 과정의 벅찬 기쁨과 감동’이 전하는 보편적인 드라마를 충실하게 따라가는 <천하장사마돈나>. 오동구의 남다른 꿈이 관객들과 행복하게 만날 때, 한국 영화의 경계 또한 한 뼘쯤, 넓어질 수 있을 것이다.
2. 공동 작가 출신의 감독 데뷔 1호작
<커밍아웃> <품행제로> <아라한 장풍 대작전> 등 독특한 터치를 가진 영화들로 먼저 이름을 알린 작가 이해영, 이해준. 작가 출신 감독은 많지만 공동 감독 데뷔를 하는 경우는 처음이라 이색적인 이들은 대학 동기로 만나 지금까지 총 7편의 영화에 공동의 호흡을 불어 넣었다. ‘형제가 아닙니다. 애인 사이도 아닙니다’ 라는 장난기 어린 부연 설명이 따라 붙는 두 사람의 작업 방식은 한 사람의 확신에 대해 다른 한 사람이 무조건 믿고 배팅할 수 있는 절대적 신뢰에 기반한다고. 연출과 프로듀싱을 번갈아 나눠 하는 코엔 형제 방식이 아니라, 한 사람이 연기 지도를 하면 다른 한 사람이 카메라 동선을 체크 하는 식으로 현장에서의 자동 역할 배분으로 진행된 <천하장사마돈나>. 촬영 첫날부터 콜 사인을 번갈아 바꿔 부른 그들은 책상 앞에서의 공동 작업이 아닌 모니터 앞에서의 공동 작업 또한 둘만의 절묘한 협업과 분업으로 완성해 냈다. 두 사람 몫의 애정과 재능이 고스란히 투입된 <천하장사마돈나>로, 자신들이 쓴 이야기의 최후 공정까지 최초로 감당해 낸 이해영, 이해준 감독의 공동 작업은 앞으로도 당분간 대체 불가능의 시너지로 이어질 듯 하다.
척 보기엔 뚱보 소년, 마음만은 마돈나. 우리의 오.동.구. 고등학교 1학년. 뚱보 소년 오동구. 육중한 몸매와 달리 자신이 여자라고 생각하고 있는 그의 장래희망은 ‘진짜’ 여자가 되는 것이다. 그것도 마돈나처럼 완벽한 여자가 되어 짝사랑하는 일어 선생님 앞에 당당히 서는 것!
뒤집기 한 판이면, 여자가 될 수 있다?! 여자가 되려면 수술비가 필요하고, 가진 거라곤 엄청나게 센 힘 하나뿐인 동구에겐 딱 500만원이 부족하다. 그런 어느 날 날아든 낭보! ‘인천시 배 고등부 씨름대회’ 우승자 장학금이 500만원. 뒤집기 한판이면 마침내 여자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동구는 죽을 맛이다. 하필, 남학생들과 웃통 벗고 맨 살 부대껴야 하는 씨름이라니!, 마돈나가 되기 위해,천하장사부터 되어야 하는 뚱보 소년 오동구의 ‘여자가 되는 길’은 험하고 아찔하기만 한데...
[Special Features]
DISC 1
- Audio Commentary
1. 이해영 + 이해준 감독
2. 류덕환, 김윤석, 박영서, 문세윤, 이언, 윤원석, 김용훈
DISC 2
1. 작가, 감독이 되다
2. 감독, 시나리오 속 캐릭터를 만나다
- 류덕환, 동구가 되다
- 캐릭터, 배우를 통해 구현되다
3. 천하장사마돈나 촬영현장
4. 해설
- 공간
- 음악
- 시각효과
- 씨름 결승전
5. 대담
- 작가출신 감독의 영화 만들기 : 김대우 감독과의 대담
- 관객과의 대화
6. 트렌스젠더 김비의 이야기
7. Deleted & Alternate Scene
- Commentary : 이해영+이해준 감독
8. Promotion
- Trailer
- Teaser Trail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