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 알판에 NOT FOR SALE 표시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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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LP가 두 사람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음악이 사랑의 촉매제가 되고 있는 것이 사실. 요즈음엔 거의 들을 수 없었던 추억의 팝송들의 향연은 그래서 더욱 우리의 그리움을 자극한다.
그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곡이 바로 코니 프란시스(Connie Francis)의 Don't break the heart that loves you이다. 왜냐하면 아이들의 장난으로 무참하게 깨어진 LP인 동시에 서울로 떠나는 선생님께 선물로 포장해 건넨 LP가 바로 이 코니 프란시스의 THE GREATEST SONGS 앨범이기 때문이다. 그 만큼 이 코니 프란시스의 노래는 홍연의 두근거리는 첫사랑을 실현시킨 가장 아름다운 끈이 되고 있다. '74년 불미스러운 사건 이후로 칩거에 들어가 한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코니 프란시스는 '55년에 첫 레코드를 취입해 가수로 영화 배우로 '50,'60년대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던 만능 엔터테이너. 영화의 시작을 알리던 Don't break the heart that loves you는 솜사탕처럼 달콤하고 애절하게 와 닿는 코니 프란시스의 보컬이 매력적인 사랑의 발라드이다. 그 밖에도 우리에겐 Tennessee waltz로 잘 알려진 매혹적인 목소리의 주인공인 패티 패이지(Patti Page)의 I went to your wedding은 수하가 은희와의 헤어짐에 괴로워할 때 반어적으로 깔리던 곡. 그리고 최근 로버트 알트만 감독의 영화 <Kansas City>에서도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던 가수겸 배우 해리 베라폰테(Harry Belafonte)의 Scarlet ribbons는 팀 버튼 감독의 영화 <Beetle Juice>에 삽입된 Day-o의 흥겨움과는 또 다른 다정한 속삭임으로 우리의 마음을 따사롭게 어루만져주고 있다. 그리고 '86년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마크 디닝(Mark Dinning)의 Teen angel은 '59년 2주동안 빌보드 차트 1위를 차지한 추억의 곡. 게다가 아서 그루미오스(Arthur Grumiaux)가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바흐의 파르티타(Partita)가운데 작품번호 1번중 '알르망드(Allemande)'까지 첨가돼 풍요로운 음악의 만찬을 마련해 놓고 있다.
그 풍요로운 만찬에 더욱 진한 향내를 첨가시켜 놓고 있는 장본인은 바로 이 영화의 음악을 맡은 조동익이다. 우리에겐 조동진의 동생으로, 그리고 그룹 '어떤 날'의 멤버로 더 잘 알려진 이 서정적인 뮤지션에게 있어서, 이 영화 <내 마음의 풍금>은 벌써 세 번째 영화 음악 나들이이다. 김홍준 감독의 <장미빛 인생>과 손능한 감독의 <No.3>처럼 전혀 다른 장르를 운치 있게 통과하면서 우리 영화 음악계에 투명한 아름다움을 전해줬던 장본인지라 더욱 기대가 됐던 것이 사실. '시간을 초월한 배경의 아름다움과 빛의 깊이감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음악이 되도록 노력했다'는 조동익의 변(辯)처럼, 이 영화 <내 마음의 풍금>의 음악은 그의 트레이드마크처럼 서정적이고도 투명한 아름다움으로 빛나고 있다. 영화의 주제곡으로 엔드 크레딧에 울려 퍼지던 장필순, 한동준의 듀엣곡 '내 마음의 풍금'을 비롯해서, 영화의 주된 테마를 이루는 '홍연 Theme'와 '은희 Theme'를 피아노와 바이올린, 그리고 비올라와 첼로의 연주가 앙상블을 이루는 현악 연주곡과 기타를 이용한 클래시컬 기타 버전, 그리고 피아노 연주곡과 풍금 연주곡이라는 다채로운 버전으로 그 느낌을 자유롭게 변이(變移)시키고 있음이 눈길을 끈다. '낯선 사람들'의 리더인 고찬용과 베이시스트인 김정열의 경쾌한 아카펠라곡인 '화장실 낙서'도, 어린이들의 맑고 고운 합창곡인 '산리마을 아이들'과 '등교길'에 묻어나는 해맑은 웃음소리도, 그리고 '신체검사', '은희 Theme', '젓가락 행진곡'처럼 풍금이라는 그 정겨운 울림이 주는 소박함도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바이올린, 첼로, 비올라, 기타, 피아노, 풍금처럼 기계음을 배제한 그 청정한 소리결이 자연의 호흡을 닮았다. 섬세한 세공이 돋보이는 아름다운 영화 음악과 추억의 골든 팝송이라고 불릴만한 그 시절 그 노래들이 우리의 향수를 자극하는 앨범이다. 안단테의 빠르기로 우리 가슴을 공략하는 그 선율이 향기롭다. 추억의 일기장을 수놓는 아주 특별한 음악 모음집.

1. 내 마음의 풍금
2. 흥연 Theme
3. 산리마을의 아이들
4. 은희 Theme(Classical Guitar Version)
5. 불
6. 비
7. 화장실 낙서
8. 흥연 Theme(Classical Guitar Version)
9. 신체검사
10. I Went To Your Wedding-Patti Page
11. 흥연 Theme(Piano Version(
12. Wooden Heart-Joe Dowell
13. 은희 Theme(풍금)
14. 은희 Theme
15. Teen Angel-Mark Dinning
16. 등교길
17. 젓가락 행진곡
18. 은희 Theme(Piano Version)
19. Partita No. 1 In G Minor, BWW 1002 Allemanda-Johann Sebastian Bach
20. Don`t Break The Heart That Loves You-Connie Franc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