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pionne "어쩌면 EP" 라운지 뮤직의 과거와 미래를 내다본dj soulscape의 또 다른 자아 espionne의 유일한 ep "어쩌면“ 리마스터링 재발매
2000년 가을 1집 앨범 발매의 감격을 제대로 만끽하지도 못한 채 카투사로 군입대한 dj soulscape는 주말마다 외출을 통해 각종 음반 수집에 열을 올렸다. 이 와중에 레트로(Retro)한 사운드와 브라질리안 뮤직 등에 음악적 큰 감화를 받은 dj soulscape는 언젠가부터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던 라운지 프로젝트와 프로덕션 탄생에 박차를 가하게 된다.
일종의 취미이자 수집의 개념에서 발전된 라운지 프로젝트는 2002년 봄 ‘관찰자’라는 의미를 지닌 ‘espionne’로 발전하여 dj soulscape 활동과는 별개의 음반을 공개하기에 이르렀다.
본인의 라운지 프로덕션 strange sweet sounds의 첫 음반으로 발표한 espionne의 ep "어쩌면"은 ‘어쩌면’이란 하나의 곡을 매개체로 한 다양한 버전의 음악들을 담고 있는 일종의 컨셉트 음반이다.
레트로 뮤직, 프렌치 팝, 브라질리안 등의 다양한 고전들에서부터 추출된 아이디어들은 각각의 곡에 녹아들어 한국에서는 지금껏 들어볼 수 없었던 패셔너블하면서도 센스 넘치는 사운드를 완성하게 됐다.
espionne의 ‘어쩌면’은 라디오, TV 등 다양한 매체의 시그널 뮤직으로 큰 사랑을 받아왔는데, 특히 SBS-R의 인기 프로그램인 ‘이현우의 뮤직라이브’에서는 2002년 가을부터 현재까지도 변함없이 배경 시그널로 사용되고 있다. 또한, 본작이 매개체가 되어 윤종신, 유희열 등 다수의 뮤지션으로부터 음악 작업을 요청 받아왔다.
본작은 두곡의 짧은 소품과 ‘어쩌면’을 테마로 한 각기 다른 세곡의 버전들로 구성되어 있다. 보사노바 리듬에 충실한 ‘어쩌면(summer samba melodrama mix)’와 strange sweet sounds의 2호 아티스트이자 협력자인 sombrero가 일조한 ‘어쩌면(sombrero mix)’, 오리지널 버전으로 soulscape 1집 작업 즈음 함께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진 ‘어쩌면(soulscape 180g mix)’ 등 3곡은 ‘같은 테마, 하지만 전혀 다른 결과물’의 매력을 발산하며 고른 인기를 얻었다.
최근 현대카드, 현대캐피탈 등의 CF 음악과 영화음악 감독, 음반 프로듀서, 브랜드 파티 기획, 믹스 CD 제작 등 다양한 문화 범주에 걸쳐 전방위로 각광 받고 있는 dj soulscape의 또 다른 자아를 발견할 수 있는 진귀한 음반이자 라운지 뮤직의 과거와 미래를 믹스한 작품이다.
절판으로 인해 한동안 구입이 어려웠던 본작은 음악 애호가들의 절대적인 요청으로 한정 재발매를 결정하게 됐다. 2002년 발매된 오리지널 음반과는 다른 디지팩과 리마스터링 작업을 거쳐 소장가치를 배가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