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야첼사프 카간 팔리(Vyatchelsav Kagan-Paley)라는 본명을 가진 슬라바는 1964년, 구 소련 벨로루시 공화국의 고멜이라는 곳에서 태어났다. 그는 어린 시절 차이코프스키 음악 학교에서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배웠으며, 벨로루시 국립 음악원에서 바이올린을 전공했다. 벨로루시 아카데믹 카펠라에서 노래를 시작하여 1987년 레닌그라드 필하모닉과 공연한 슈만의 "레퀴엠"에서 소프라노 솔로를 맡아 공식 데뷔를 이루었다.
러시아의 저명한 비올라 주자이자 지휘자인 유리 바쉬메트와 페르골레지의 "성모애상"을 비롯해 비발디, 바흐, 브람스, 차이코프스키, 라흐마니노프 등을 녹음하였으며, 현재는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의 우승자인 피아니스트 보리스 베레소프스키와 콤비를 이루어 다채로운 듀오 활동을 펼치고 있다. 1995년에는 바쉬케트의 모스크바 솔로이스츠와 공연 계약을 맺었고 뒤이어 일본 빅터 엔터테인먼트사와 계약을 맺고 『Ave Maria』, 『Vocalise』, 『Lullaby』 등의 앨범을 발표하였다.
슬라바의 베스트 모음집 『Ottimo』는 아베마리아 만으로 레퍼토리를 구성한 『Ave Maria』, 클래식의 친숙한 선율들을 보칼리즈로 녹음한『Vocalise』,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자장가들로 편집된 『Lullaby』등 과거 3장의 앨범에서 선곡한 18곡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모든 수록곡들은 슬라바의 다채로운 음역을 여러 각도에서 감상할 수 있는 작품들이다.
슬라바는 노래를 한다는 것이 새가 하늘을 나는 것과 같이 자신에게는 무척이나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말한다. 무리 없는 극도의 자연스러움 속에서 자신의 청명하고 높은 목소리를 표출해내며, 그러한 자연스러움 속에서 흘러나오는 그의 가성(假聲)은 듣는 이로 하여금 편안한 마음으로 그의 노래 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