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 페이스(Baby Face)가 지닌 '마이다스의 손'을 거쳐간 스타들은 마이클 잭슨, 에릭 클랩톤, 머라이어 캐리, 휘트니 휴스턴, 바비 브라운, 폴라 압둘, 보이즈 투 멘, 토니 리치 프로젝트, 존 비....헤아리기가 숨찰 정도다. 모두 그의 작곡이나 프로듀싱으로 크게 히트하거나 데뷔한 인물들이다. 그러나 베이비 페이스는 가냘픈 보이스를 특징으로 하는 이지리스닝 계열의 편안한 노래로도 팬들을 사로잡고 있다.
87년 를 발표하면서 가수로 데뷔한 그는 97년 더욱 서정적이고 달콤해진 멜로디가 담긴 네번째 공식앨범 [The Day]를 내놓았다. 도시적인 세련미와 편안한 여유가 느껴지는 본작에는 베이비 페이스와 유대관계가 깊은 대스타들이 백 보컬이나 코러스 등으로 대거 참여해 앨범의 가치를 더욱 높여주고 있다.
머라이어 캐리의 백그라운드 보컬과 케니지의 섹소폰 선율이 뒷받쳐주는 'Every Time I Close My Eyes'가 차분하게 귀를 열어주며 앨범이 시작되면 전형적인 베이비 페이스 스타일이라는 'Change the World'와 유사한 분위기의 'Talk to Me'와 보이즈 투 맨이 코러스로 등장하는 'When Your Body Gets Weak'가 편안하게 긴장을 풀어준다. 이어지는 잔잔한 발라드 'I Said I Love You'와 'All Their Thinkin'', 'Seven Days', R&B풍의 'Simple Days' 등도 이지리스닝 계열의 대부라는 베이비 페이스의 명성을 확인하는데 손색이 없다.
특히 주목할 만한 곡들은 스티비 원더의 하모니카 연주와 보컬이 인상적인 'How Come How Long'과 펑키(Funky)한 느낌이 진득하게 묻어나는 앨범의 끝곡 'This Is for the Lover in You' 등이다. 'This Is for the Lover in You'에는 랩퍼 엘엘 쿨 제이(LL Cool J)의 랩과 제프리 다니엘스, 조디 워틀리의 백그라운드 보컬이 가세해 곡에 매력을 더해주고 있다. 베이비 페이스 자신이 가장 애착을 느낀다는 타이틀곡인 'The Day(That You Gave Me a Son)' 또한 그의 감각을 엿볼 수 있는 트랙이다.
그가 프로듀스한 다른 가수들의 앨범과는 달리 베이비 페이스의 음반은 비교적 R&B 스타일이 완전하지 않고 밀도가 떨어지는 듯하지만 오히려 그런 부분이 흑백을 불문한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로 하여금 그의 노래를 감상케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10대 위주의 힙합과 록, 메탈이 팝음악계를 주도하는 최근의 경향 속에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네임밸류와 자신만의 음악 영역을 사수하고 있는 베이비 페이스의 음악은 주류에서 한켠 비켜나 있을 망정 성인 취향의 어덜트 컨템포러리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한층 가치를 더한다.
1. Everytime I Close My Eyes
2. Talk To Me
3. I Said I Love You
4. When Your Body Gets Weak
5. Simple Days
6. All Day Thinkin'
7. Seven Seas
8. The Day
9. How Come, How Long
10. This Is For The Lover In You
11. Every Time I Close My Eyes (Bonus Track)
12. Every Time I Feel The Groove (Bonus Track)
13. This Is For The Lover In You (Bonus Tr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