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을 대표하는 여가수 우르나(Urna Chahar-Tugchi)의 2002년 대표작. [Hödööd] (초원에서)
화제의 노래 Hödlöl (성장)이 수록된 대한항공 CF '몽골편', '대한민국 방송광고 대상 수상' 10월 11일 '전주 소리 축제' 국내 최초 우르나&앙상블 공연으로 화제!
징기스칸과 몽골의 사계절, 그리고 유목생활을 담은 노래 수록. 디지털 노마드 세대를 위한 유목민의 노래. 섬세한 어레인지와 감동적인 조합을 가진 몽골의 전통음악.
한국은 물론 전세계의 여러 CF에 우르나의 음악이 사용되면서 그녀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싱어가 된다. 한국의 수많은 블로그 포스팅과 더불어 방송의 성격과 상관없이 다양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리퀘스트되고 있는 그녀의 음악은 월드뮤직의 팬 뿐만아니라 포크, 인디팝의 팬들에게도 인기를 얻으면서 실로 월드-와이드한 실적을 올리고 있는 중이다. 실제 ‘Hödlöl(성장)’ 가 삽입된 대한항공 CF ‘몽골편’ 은 ‘대한민국 광고 대상’ 을 거머쥐는 쾌거를 거두었다.
독일에서 녹음된 본 작 [Hödööd]는 섬세한 어레인지와 감동적인 조합을 가진 몽골의 전통음악을 담고 있다. 순수한 자연미를 담은 사운드는 따뜻하면서도 훌륭한 퀄리티를 보여준다. 몽골의 전통음악이 서구의 어레인지와 만나 너무나 아름다운 콜라보레이션을 만들어 냈는데, 이것은 무심결에 사막에서 발견한 만개하기 직전의 꽃처럼 희망적이고 신선한 느낌으로 가득하다.
앨범에서 우르나는 징기스칸과 몽골의 사계절, 그리고 유목생활을 노래하고 있다. 물론 대부분은 그녀의 어머니와 할머니에게 전수 받은 노래들을 기본 뼈대로 담고 있다. 마치 양을 모는 듯한 독특한 창법으로 내지르는 노래들과 너무나 편안한 정서를 담고 있는,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우르나의 곡인 [Sangjidorji], 힘찬 유목민의 기백을 보여주는 [Uran Tangnai], [Bayan Hanggai], [Arwan Hoyor Jil], 명상을 도와주는 정적인 아름다움을 가진 [Taliin Juud], 서글프면서 아름다운 대지의 감성을 담은 [Oor Yortonch], [Silaihuar] 등의 노래들로 앨범은 채워져 있다. CD 전체가 돌아간 이후, 우리는 마치 몽골 여행을 다녀온 듯한 느낌마저 받게 될 것이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동생이 몽골을 다녀온 적이 있었다. 대학생 유목축제라고 해서 실제로 평야에서 유목의 분위기를 내며 진행됐던 것이었다는데 동생은 몽골남자가 허대가 좋고 붉은 피부를 가졌다고 이야기 했었다. 몽골의 전통음악은 의외로 한국 사람들에게 친숙하다. 복화술을 이용한 신기한 창법의 전통음악은 여러 티브이 프로그램에서 소개된 바 있으며, 하물며 홍대입구역 사거리 지하도에서 가끔씩 몽골 전통악기인 마두금으로 대중음악을 연주하는 길거리 연주자도 볼 수 있을 정도니 말이다. 어쨌든 우르나의 본 앨범은 마법과도 같은 순간으로 가득하다.
우르나의 작업들은 대부분 유럽에서 다국적의 사람들과 함께 이루어 졌다. 실제로 그녀는 과거의 몽골인들 처럼 유럽을 비롯한 전세계를 유목하면서 작업하고있는 셈이다. 그녀의 음악은 편의상 월드뮤직으로 분류되고 있지만, 사실 월드뮤직, 제3세계 음악이란 표현은 미국중심의 사고방식에서 나온 말들이라는 의견이 많아 음악 애호가들이 좋아하지 않는 표현이기도 하다. 몽골 전통음악이라는 표현이 그나마 올바른 표현일 것 같다. 하지만 사실 좋은 음악에는 국적 따위가 문제가 되지 않는 법이다.
[글 : 한상철 (파스텔 문예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