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bastian Bach - Angel Down (Feat. Axl Ro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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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Sebastian Bach
발매일 2007.11.26
제작사 EMI
레이블 EMI
미디어구분 1CD
Cat.No 8806344812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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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정보 트랙정보 상품후기

전세계 2천만장 이상의 음반 판매고를 기록한 세계 최강의 혜비메탈 그룹 “스키드 로” 출신의 꽃미남 보컬 세바스찬 바하의 2007년 새 앨범 [ ANGEL DOWN ]

건즈 앤 로지스(Guns N' Roses)의 프론트 맨 액슬 로즈(Axl Rose)가 <(Love Is) A Bitchslap>, <Back in the Saddle>, <Stuck Inside> 3곡에 게스트 보컬로 참여 !!!

<I Remember You>를 연상시키는 세바스찬 바하의 호소력 있고 애절한 절규가 돋보이는 헤비메탈 발라드 <By Your Side>는 강추 트랙!!
명 프로듀서 Desmond Child와 함께한 <Falling Into You>는 <Wasted Time>을 연상시킨다.

오랜만에 접하는 강렬한 매력과 사운드를 지닌 헤비메탈 넘버들로 가득한 완성도 높은 헤비메탈 앨범으로 강추!!!


“누가 그에게 용모만 준수한 보컬리스트라고 했는가?!”

꽃미남 보컬리스트 세바스찬의 옛이야기
 190cm가 넘는 신장에 윤기가 가득히 흘러 내리는 금발머리, 그리고 바라보고 있으면
빠질 것 같은 쌍꺼풀 진 그윽한 눈과 오똑하고 긴 콧날, 거기에 선홍색을 띤 섹시한 입술…
 마치 순정만화에나 등장할 것 같은 조건을 지닌 상상 속의 인물이 현실에 등장했으니 그
반응이나 인기는 말로 표현해서 무엇하랴?!  영화배우도 모델도 아닌 그 주인공은 금상첨화로 음악까지 한단다. 그것도 인기 록 밴드의 프론트맨인 보컬리스트로서 말이다!
 바로 그 밴드의 간판스타! 흔히 애칭으로는 “Bas”라 불렸던 인물이 본 앨범의 주인공이자
인기 절정의 록 밴드 스키드 로우(Skid Row)의 핵심 멤버인 세바스찬 바하(Sebastian Bach)다.

 지난 90년대 초에 프로모션 투어의 일환으로 우리나라를 방문했을 때도 전설처럼 떠도는 에피소드는 퍽이나 많이 남아 있다. 당시에 지금은 없어졌지만 강남역 부근에 위치했던 Tower Records 본점에서 팬사인회를 진행했었다. 하지만 예상대로 그의 사인을 원한 팬들(대다수가 10~20대 여성)은 정해진 그 짧은 시간으로는 감당할 수가 없었다. 그를 앞에
두고는 도저히(?) 발길을 돌릴 수 없었던 팬들은 매장을 가득 메우게 됐고, 그 팬들을
달래 매장에서 내보내고 셔터를 내리는 등 조치를 취했지만 팬들은 겹겹이 그 레코드 매장을 에워싸는 형국에 이르게 된다. 꼼짝없이 1시간 여 이상을 매장에 갇혀 팬들이 돌아가기를 기다리다가 간신히 경호원 등을 동원해 세바스찬 바하는 다른 장소로 이동할 수 있었다. 그런 수많은 여성 팬들의 적극성과 숫자를 보고 세바스찬은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황당 발언과 요구를 해댄 것으로도 유명하다. 결국 진땀을 빼던 당시 해당 레코드 회사의 한국 지사 담당 직원들은 술쪽으로 관심을 유도하게 됐고 그런 사이 입맛에 맞아버린 ‘H’모 국내 맥주는 그들이 한국을 떠나던 비행기에도 박스째로 실리게 되었다는 등 그야말로 이젠
추억의 에피소드가 된 뒷담화들이 생각나기도 한다. 

새로운 인기 밴드 Skid Row
 1989년, 어두운 검정색 형체만 보이는 재킷에 ‘Skid Row’라는 빨간색 글자가 너무나 인상적이었던 스키드 로우의 데뷔 앨범은 록/메탈 전문지들의 앨범 평점도 기대 이상이었고 앨범 좀 수집하고 들었다는 골수 매니아들은 그 60년대의 전설적인 밴드 Skid Row(어린 시절의 필 리뇻과 게리 무어가 활동하던 희귀 밴드로 앨범도 무척 귀하다)의 숨겨진 앨범이 출반된 것은 아닌가 하는 착각마저도 하게 만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확인 결과 전혀 다른 신인 밴드였던 스키드 로우의 리더는 기타리스트 데이브 ‘더 스네이크’ 세이보였다.  80년대 초부터 같은 고향 출신인 존 본 조비(Jon Bon Jovi)와 함께 다양한 밴드 생활을 하던 데이브는 1983년에 “Jon Bon Jovi & The Wild Ones”라는 밴드의 멤버로 활동을 시작했다. 그러나 이 밴드가 “본 조비”로 진화하는 과정에서 기타 연주가 별로라는 이유로 밴드에서 빠지게 되었다. 이후 차츰 스타가 되어가는 본 조비의 성공은 데이브를 더욱 자극하게 됐고, 마침내 자신만의 밴드를 만들게 된 것이다.
 “Skid Row”라는 단어는 알코올 중독자, 거지, 범죄자 등 하층 부랑자들이나 빈민들이 모여서 사는 도시 외각의 집단 거주 지역을 일컫는 속어라고 한다. 원래 밴드의 멤버들 간에는 'Skip Rope'란 이름을 쓰자는 쪽으로 기우는 듯 했으나, 데이브를 내쫓은 일도 있고 해서인지 이 밴드를 적극적으로 밀고 힘이 되어 주었던 존 본 조비가 'Skid Row'라고 하는 것이 더욱 ‘전문가(?!)’적인 느낌이 날 것 같다고 강력하게 주장해서 그의 의견을 따르게 된 것이라고 한다.
 
 처음에 데이브는 기타전문점에서 만난 레이첼 볼란(그 코걸이로 유명했던 멤버)과 먼저 기초를 그려나갔고 각자 친분이 있던 멤버인 롭 애퓨소와 스코티 힐을 추천하며 모여 처음엔 4인조 형태의 스키드 로우를 출범시켰다고 한다. 그 당시엔 나름 얼굴도 좀 되고 끼가 있었던 베이시스트 레이첼이 보컬까지 맡았었다고 한다. 하지만 앳되고 매력 넘치는 보컬리스트 존 본 조비가 인기의 중심인 본 조비의 승승장구는 “이대로는 안돼!”라는 결론을 내리게 만들었다.  
 어쨌든 본 조비를 따라가려면 특단의 조치 내지는 강력한 필살기가 필요했던 것이다. 존 본 조비를 능가하는 외모에 카리스마까지 갖춘 보컬리스트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때였음은 분명했다. 그리하여 고교 시절부터 여자들 마음 뺏는 데는 일가견이 있었다는, 무엇을 입혀놓든지… 혹은 노래 안 하고 무대에만 서서 미소만 날려도 집단으로 쓰러졌다는 전설의 킹카 세바스찬 바하가 그야말로 천운으로 스키드 로우의 보컬리스트로 합류하게 된다. 
 원래 사랑과 평화, 그리고 예술을 몸으로 실천하시며 자유분방한 영감까지 지녀서 한 때 히피족 대열에 앞장서셨고 늘 그렇게 살아오던 부모님 슬하에서 본명은 Sebastian Phillip Bierk로 1968년에 바하마에서 태어난 캐나다 사람이다. 하지만 워낙 독특하셨던 부모님은 그 끼를 발휘하셔서 그의 이름을 “요한 세바스찬 바흐”에서 영감을 받아 지금의 이름으로 만들어 놨다고 한다. 이 집안에서 기르던 개의 이름이 “레논”이었다니, 원래 이름이 세바스찬이 아니었다면 ‘폴 맥카트니’ 혹은 ‘링고 스타’ 같은 것이 됐을지 아무도 모를 일이었다.
 원래 세바스찬은 염불보다는 잿밥에 눈이 멀어 음악을 시작한 경우이다. 그저 여자들이 관심을 많이 보이고, 여자친구를 쉽게 사귈 수 있을 것 같아 밴드 활동을 시작했다고 하는 이야기는 너무 유명해진 일화이다. 하여간 그랬던 세바스찬은 어느 음반사 관계자의 결혼식에 갔던 멤버들의 눈에 띄게 되어 알게 됐는데, 1987년에 오디션을 통해 스키드 로우를 살려줄 막중한 책임감을 어깨에 진 채 보컬리스트로 합류했다.
 밴드 이름도 강력히 주장했고, 마땅히 기댈 데도 없을 때라 존 본 조비의 회사인 ‘New Jersey Underground Music’과 첫 계약을 맺었고, 이후부터는 본 조비의 투어 때마다 Cinderella와 더불어 오프닝 밴드로서 활동하며 자신들을 알려 나갔다. 그렇게 존재를 알리던 스키드 로우는 1988년에 그 유명한 ‘Atlantic’과 사인을 하게 됐고, 1989년에 수퍼 히트를 기록한 스매쉬 데뷔 앨범 [Skid Row]를 공개했다.
 국내 밴드들에게도 연주 레퍼토리로 인기가 많았던 첫 싱글 'Youth Gone Wild'를 신호탄으로 이들은 거침없는 인기를 과시하게 된다. 예상대로 세바스찬의 출중한 외모 덕분에 헤비메탈 스타일의 밴드이면서도 MTV에서는 거의 ‘팝 아이돌’과 다름없었다.
두 번째로 커트된 싱글이자 스키드 로우의 모습을 국내에도 알린 걸작 ‘18 And Life'은 싱글 차트 4위까지 올랐고, 이어 세 번째 싱글인 서정적인 곡 'I Remember You' 역시 미국은 물론이고 국내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인기를 끌게 된다. 차트 성적도 6위로 꽤나 좋았었다. 데뷔 앨범이면서도 Top 10에 들었던 히트에 힘입어 판매는 기본이고 1990년도 American Music Awards에서 최우수 신인 밴드 상을 수상하며 1990년대 유행하던 “팝 메탈” 스타일을 주도하는 밴드로 부각되기에 이른다. 리더인 데이브의 예상보다 훨씬 빨리 그리고 보다 확실히 본 조비와 어깨를 겨뤘음은 물론이고 오히려 그들을 능가할 정도가 된 상황이었다.
 앨범 한 장으로 최고의 밴드 서열에 올라선 스키드 로우는 1991년에 들어 인상적인 재킷 커버를 앞세운 2집 [Slave to the Grind]로 자심들의 위치를 확고히 만들게 된다.
 바로 이 당시가 국내에서의 인기가 최고였던 때이기도 하다. 미국에서 싱글 커트된 곡이나 성적과는 상관 없이 자체적으로도 인기를 누리며 한국형 록 발라드인 'Wasted Time'이 특히 많은 사랑을 받게 된다.
 이제 스키드 로우는 Soundgarden, Pantera 등을 오프닝 밴드로 두고 투어를 하는 밴드로 자리하게 된다. 당시 최고였던 Motley Crue, Guns N’ Roses 등과도 견줄 만한 투어를 벌이기도 했고, 한동안 마음에 쌓여있던 본 조비를 두고 험담성의 코멘트나 인터뷰를 해대는 지위가 됐었다. 하지만 세바스찬 바하의 인기가 높아지고 단독 행동들이 많아지면서 밴드는 서서히 갈등과 내분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야말로 벼락 인기의 후유증이었다.


뮤지컬, 공중파, 케이블 채널을 넘나드는 새로운 모습의 인기 스타로 부상!
 갖가지 악성 루머와 해체설이 난무하면서도 1995년에는 이미 대세로 자리한 얼터너티브 사운드 및 모던 록, 팝 펑크 등과 경쟁해야 했던 3집 [Subhuman Race]가 공개됐다. 말랑말랑한 스키드 로우 식의 메탈 발라드가 아닌, 의외의 ‘초강수’로 승부를 건 것이었는데 거의 파워 메탈 수준의 사운드들까지 쏟아지는 것이었다. 평단의 호평과 팬들의 관심은 쏟아졌지만 이전 스타일의 사운드에 익숙했던 이들에게는 상당히 낯설고 모험적인 시도였다. 결과적으로 흥행 면에서도 실패하며 스키드 로우의 아성은 허물어져 가게 된다.
 결국 여러 가지 말도 많고 탈도 많던 “Subhuman Race Tour”를 마치고 밴드는 공식 해산을 선언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비단 이들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전체적으로 정통적인 하드 록/헤비메탈 사운드가 제자리를 잃어가며 새로운 록 스타일들이 시도되고 호응을 얻던 과도적인 변혁기에 밴드
자체의 분위기까지 더해진 최악의 상황이었기 때문이었다.
 스키드 로우의 앨범 중에는 멤버들이 각자 좋아하는 곡들을 리메이크 했던 특별한 EP [B-Side Ourselves]가 1992년에 출반 되었고, 이후 해산 이후인 98년에는 밴드 역사 10주년을 상징하는 의미도 담아 [Forty Seasons : The Best of Skid Row]라는 베스트 앨범이
공개되기도 했다.
 밴드 해산 후 먼저 모습을 드러내고 음악 활동을 선보인 쪽은 세바스찬 바하였다. Jimmy Chamberlin, Jimmy Flemion 등과 함께 “Last Hardmen”이란 프로젝트 밴드를 결성해 활동하던 그는 98년 일찍부터 다시 자신의 이름으로 라이브 활동에 주력하다가 내친김에, 이미 친숙하며 열광적인 팬들이 많았던 기억이 있는 우리나라에도 98년 여름에 ‘Sebastian Bach & Friends’라는 자신의 밴드 이름으로 콘서트까지 성사시킨다. 다음 해에는 전년부터 이어지던 그 100여 회가 넘는 월드 투어 중에서도 특히 일본 도쿄 공연에서 녹음된 라이브
트랙들과 5곡의 신곡들을 섞어 [Bring ’Em Bach Alive!]라는 솔로 앨범 형태를 선보이긴 했지만 완전한 의미의 솔로 작업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따르는 내용이기도 했다. 게다가 스키드 로우의 나머지 멤버들은 새로운 보컬리스트를 영입해 Ozone Monday라는 밴드
활동을 한다고 알려져 있던 시기라 두 팀간의 신경전도 화제를 모았지만 오존 먼데이 쪽은
싱겁게 끝나버리게 됐고, 그들은 이후 ‘스키드 로우’라는 이름을 다시 찾아서 활동을
이어가는 중이기도 하다.

 스키드 로우의 프론트맨으로서 지금까지 2천만 장 이상의 앨범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는
세바스찬 바하는 특히나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99년 이후부터는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자세히 전해지지 않았고 그래서 더 궁금할 수밖에 없었던 이름이었다. 그나마 Led Zeppelin, Randy Rhoads, Iron Maiden 등의 트리뷰트 앨범에 참여한 보컬을 듣는 것만도 다행이었다.
지난 세월동안 그는 자신의 탁월한 외모와 재능을 십분 발휘하여 유명 밴드나 뮤지션의
월드 투어에 게스트로 동참했고, 브로드웨이 뮤지컬 “지킬과 하이드”에서의 주역 그리고 “록키 호러 픽처 쇼”,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에도 참여했었다고 한다. 그리고 텔레비전의 인기 쇼 프로그램 및 케이블 채널의 인기 방송을 진행하고 출연해 왔다고 전해진다.
 특히 그 중에는 테드 누전트, 에반 사인펠드, 제이슨 보냄, 스캇 이언 등과 함께 했던 2006년 VH-1 채널의 쇼 “Supergroup”과 다섯 시즌 이상이나 밴드의 리더 ‘Gil’ 역할로 출연한 “Gilmore Girls”, 그리고 무려 6백만 이상의 시청자들이 본 VH-1의 특별 쇼
“I Married Sebastian Bach”와 지난 8월 30일에 방송을 시작해 너무나도 빨리 시청률 정상을 차지했고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MTV의 시리즈 “Celebrity Rap Superstar”로
세바스찬은 새로운 스타로 인식되며 최고의 줏가를 올리고 있는 중이라고도 한다. 
 그런 바쁜 와중에서도 록 보컬리스트라는 천직은 Guns N’ Roses의 월드 투어 참여로 이어가기도 했다. 미국 내를 비롯해 호주와 뉴질랜드, 일본, 이탈리아, 스페인, 노르웨이, 터키 등에서 벌어진 콘서트 등에서 우리 식으로는 비록 6살 차이가 나는 형이지만 한 때는 라이벌이기도 했던 액슬 로즈와 함께 G N’ R의 히트 곡인 ‘My Michelle’을 함께 부르는 모습은 UCC 사이트 등을 통해서도 잘 알려졌었다. 게다가 영국 투어를 진행 중일 당시에는 그
투어의 마지막 일정인 Wembley Arena 공연에서 액슬 로즈에게 갑작스런 증세가 생겨
남아있는 스테이지를 마무리 하지 못할 상황이 생겼었다고 한다. 하지만 당시의 그 콘서트 현장에도 있었던 세바스찬 바하가 거의 즉흥적인 열창을 펼쳐 투어의 피날레를 더욱
특별하고 무사하게 마무리 지을 수 있게 되어 액슬은 세바스찬에게 나름 큰 신세를 지기도 했었다. 당시 영국 언론들의 보도에 의하면 마지막으로 남겨둔 곡은 밴드의 ‘Night Train'과 'Paradise City'였다는데, 그냥 아무렇지도 않은 듯 무대 위로 걸어 올라온 세바스찬 바하는 마치 자신의 히트 곡이라도 되는 듯이 천연덕스럽게 이 곡들을 소화해냈다고 전하고 있다.
 하지만 좋은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술에 취한 세바스찬 바하가 과하게 흥분해 술집 바텐더에게 총을 발사하는 등의 사건으로 경찰이 출동하고 연행과 조사를 받다가 대마초 등이 발견됐다는 소식으로 근황을 알린 적도 있으니 말이다. 


실질적인 첫 솔로 앨범 [Angel Down]
 세바스찬 바하가 솔로 앨범을 준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2006년 봄 무렵이었다.
당시엔 5월 7일 솔로 앨범 제작을 위해 미국 LA에 있는 스튜디오로 들어갈 전망이고, 앨범의 임시 제목은 [Angel Down]으로 알려진 데다가 Spitfire Records 사를 통해 2006년 9월에 발매가 될 예정이라는 기사를 봤었다. 아울러 투어와 녹음 작업을 병행할 멤버로는 기타에 "Metal" Mike Chlasciak (Halford, Painmuseum)과 Johnny Chromatic, 그리고 베이스에는 Steve DiGiorgio (Sadus, Testament), 드러머로는 Bobby Jarzombek (Iced Earth, Halford)이 참여한다고 적혀 있었다.
 처음 알려졌던 것과는 달리 무려 1년 여가 훨씬 지난 2007년 11월 20일을 오프라인 공식 발매일로 예정하고 있는 세바스찬 바하의 실질적인 첫 솔로 앨범은 임시 제목으로 알려진 [Angel Down]이란 타이틀은 변하지 않았고, 자세히 살펴본 결과 연주 멤버만 세바스찬의 오랜 투어 밴드 멤버이기도 했던 Rob DeLuca로 바뀌어 있다.
 로스엔젤레스 헐리웃에 위치한 Sound City 스튜디오에서 작업된 이 솔로 앨범의 프로듀서 이름이 ‘Roy Z’라는 것은 여러 사실을 예상케 하고 사운드를 가늠하게 할 수도 있으리라 생각된다. 역동적이며 힘이 넘치며 쏟아질 듯 작렬하는 사운드를 과시하는 Judas Priest를 비롯해 Rob Halford의 솔로 앨범, 그리고 아이언 메이든의 마초적 힘의 상징인 보컬리스트 Bruce Dickinson의 앨범을 지휘한 인물이 바로 Roy Z인 것이다.
 
 세바스찬 바하는 자신이 세상을 떠나며 중요하고 의미 있는 작업물들을 남긴 인물로서의 몸을 남기고 싶다고 한다. 그게 고작 3~4장의 앨범들이 아니라 적어도 20장 정도의 자부심을 느낄 만한 앨범들이었으면 한다는데…  이제 그런 그의 희망사항에 부합할 만한 앨범 한 장이 추가된 듯하다. 그들 나이로는 이제 30대 후반을 넘어서고 있는 세바스찬이 별 탈 없이 건강하고 음악에 대한 열정이 넘친다면, 충분한 가치와 자부심을 논할 만한 앨범들이 20장이 남겨진다는 것은 무리일까라고 생각하게도 됐다.

 앨범 타이틀로 유추한다면 ‘천사’가 그려진 그림을 무척 성스럽게 운반하고 있는 남성들의 모습이 그려진 그림이 재킷 커버로 사용된 앨범 [Angel Down]에는 뮤지션의 이름도 그리고 앨범 타이틀도 아주 단순한 색과 활자로 그다지 크지 않게 자리하고 있다. 그야말로 한 폭의 그림을 보고 있는 듯한데,  이미 스키드 로우 시절 [Slave to the Grind] 등의 앨범 커버도 자신의 작품이었던 캐나다 출신의 예술가이자 세바스찬 바하의 아버지인 David Bierk의 1990년도 그림인 “David Watching”이 세바스찬에게 감동을 주어 선택되어진 것이라고 한다.
 지난 2002년에 돌아가신 세바스찬의 아버지는 그에게 수 백 점의 그림들을 남겼는데, 그것들을 보며 세바스찬은 정말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가치를 지닌 음악적인 유산들을 남기겠노라고 계획하게 됐다고 한다.

 [Angel Down] 앨범에는 55분 이상을 꽉 채워 비교적 많은 14곡이 수록되어 있다. 그 중 첫 싱글로 알려진 ‘(Love Is) A Bitchslap’은 캐나다의 히트 쇼 프로그램으로 세바스찬이 쭉 출연하고 있는 “Trailer Park Boys”에도 사용된 바 있는 곡이며, 이미 록 전문 라디오에 소개되어 매우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는 곡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하고 의미 있는 가치를 따지자면, 스페셜 게스트 보컬리스트 액슬 로즈(Axl Rose)가 단 한 곡이 아닌 3곡의 녹음에 참여해 주도적인 역할과 목소리를 들려준다는 것이 커다란 매력 요소가 아닐까 싶다. 스판덱스 반바지를 즐겨 입고 야구모자를 거꾸로 돌려 쓰던 천방지축 록계의 악동 액슬 로즈는 이 앨범에서 기대 이상의 효과와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Chinese Democracy]라는 앨범 타이틀이 정해진 뒤 소속 레코드사조차도 언제 나올지 모른다며 한숨만 내쉬는 햇수가 계속 이어진 Guns N’ Roses의 신보…. 얼마 전엔 2007년 말엔 공개된다는 소식이 다시 돌기도 했지만 그거야 액슬도 모르는 일인 것 같다. 여하튼 건스 앤 로지즈의 새 앨범을 기다리던 팬들에게도 이 세바스찬 바하의 솔로 앨범은 마치 가뭄 속의 단비처럼 자리하게 될 것이 분명하다.
 액슬 로즈에 관련된 재미있는 기사 하나를 소개해 드려야겠다. 패션전문지 “엘르걸”이 특집 기사를 위해 전 세계 1만명의 10대들을 대상으로 “Coolest Old People”이라는,
한 마디로 ‘나이는 들었지만 멋있는 사람’을 뽑는 설문을 했다.
 글쎄… 의외로 1위는 자신의 할아버지, 할머니가 차지했고, 그 다음 2위를 액슬 로즈가 차지해서 유명인으로는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건스 앤 로지즈의 전성기를 경험하지 못한 세대들 임에도 불구하고 액슬 로즈를 가장 쿨한 ‘아저씨’ 쯤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니 그에게도 아직까지는 희망이 넘치는 셈이다. 참고로 기타 순위를 음악인만 살펴본다면 Elvis Costello, Madonna, Mick Jagger가 10위권 안에 들었다고 한다.

 다시 [Angel Down] 앨범 내용으로 돌아가 보자. 액슬 로즈가 노래를 부르는 게스트로 참가했다면 Desmond Child라는 명 프로듀서도 전체적인 사운드 패턴과는 다른 작업물을 위해 참여하게 되었다. 앨범의 대미를 장식하는 끝곡으로 세련되면서도 팝적인 분위기까지 지닌 드라마틱한 록 발라드 ‘Falling Into You’는 그야말로 데스몬드 차일드가 아니면 나올 수 없는 이색적인 다름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지금부터 30여 년이 훨씬 지난 1976년에 발매된 Aerosmith의 [Rocks] 앨범에 수록된 케케묵은 곡 ‘Back in the Saddle’의 리메이크 버전 역시 데스몬드의 작품이다. 앨범에서는 처음으로 액슬 로즈의 목소리도 접할 수 있는 이 곡은 강력하고 터프한 느낌을 주는 전체 앨범 지향점과 록 사운드의 기본적인 노선 그 두 가지를 절묘하게 절충해낸 수작이다. 원래 세바스찬은 이 작업이 처음엔 마음에 들지 않아 앨범에서 빼버릴 생각까지 했었지만 하나 둘 작업이 더해지고 모습을 갖추게 되면서는 직접 “괴물 같은 곡이 탄생했다”라고 설명하는 곡이 되었다.
 이어지는 첫 싱글 곡 ‘(Love Is) A Bitchslap’과 다음 곡인 ‘Stuck Inside’ 역시 액슬 로즈가 참여한 곡이다. 이렇게 스페셜 게스트가 함께 한 곡이 나란히 이어지는 수록 순서도 퍽이나 이채로운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하여간 작년부터 건스 앤 로지즈 월드 투어에 동행하면서 세바스찬과 액슬의 어울림이 꽤나 괜찮다는 것을 입증했고, 서로 우여곡절을 겪으며 돈독해진 이상 액슬의 이번 앨범 참가는 쇼킹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실, 세바스찬은 이전에도 액슬에게 솔로 앨범 참가를 부탁했었지만 액슬은 번번히 새 앨범 작업 중이라 바쁘고 정신 없어서 안 된다며 거절하기 일쑤였다고 한다.
 그러다가 하루는 다시 농담으로 부탁을 해봤는데, 액슬은 “언제? 어디, 어느 스튜디오에서 하는 거야?…”라고 재촉하듯 물으며 순식간에 승낙을 했다고 한다. 세바스찬으로서는 매우 벅차고 황홀한 순간이라서, 자신을 꼬집어 달라는 말을 했었다고 기억하고 있다.
 하여간 액슬 로즈는 마치 1991년 “Use Your Illusion Tour” 당시의 전성 시절로 돌아간 듯한 에너지와 보컬 실력을 유감 없이 발휘해 냈다.

 스키드 로우 시절의 작품들 중 강렬한 매력과 사운드를 지닌 헤비메탈 넘버 ‘Youth Gone Wild’를 연상케 하는 메탈 송가 ‘American Metalhead’는 제목 만큼이나 강렬하며 이 앨범에서 돋보이는 파워와 리프를 지닌 곡이다. 21세기형 ‘Youth Gone Wild’라 불려도 손색이 없을 곡이다.
 그렇다면 전형적인 메탈 발라드 유형의, 그리고 세바스찬 바하의 장점인 호소력 있고 애절한 절규가 더해지는 곡은 없을까? 물론 우리나라의 일반 팬들이 좋아할 만한 곡으로는 ‘By Your Side’를 추천한다. 절절히 가슴에 와닿는 이 곡은 ‘I Remember You’ 쪽보다는 ‘Wasted Time’과 흡사한 스타일의 곡이 아닐까 싶다. 세바스찬은 이 노래를 부르며 자신의 목소리가 새삼 은총 받은 부류의 것임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그리고 앨범 후반부에 수록된 ‘Take You Down With Me’와 ‘Stabbin Daggers’ 같은 곡에서는 예리한 기타 연주와 탄탄한 리듬 라인 등이 마치 드림 씨어터 류의 프로그레시브 메탈을 듣는 듯한 긴장감과 구성까지도 전해준다.

 분명 세바스찬 바하가 달라졌다. 원래 목이 약해 상황에 따라 컨디션 변동이 심해서 그야말로 여러 걸작들을 남겼음에도 불구하고 ‘얼굴과 몸매로 승부한다”라는 악평이 심하게 부풀려져 떠돌던 그가 아닌가.

 40대에 접어들고 있는 연륜과 스스로의 노력 등이 더해져 이제 그의 목소리는 조금만 더 연마하면 롭 핼포드+로버트 플랜트+제임스 라브리에 등을 섞어놓은 듯한 에너지와 끼가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자신만의 영역을 만들어 낼 것 같다는 생각이다.
 그간 해온 TV 출연이나 대중들에게 노출된 것은 나름 재미이자 즐거운 경험이었고, 믿을 수 없을 정도의 브로드웨이 경험은 모두 자신에겐 일회용 정도에 불과하다는 세바스찬 바하.
그 어떤 것도 음악 녹음 시에 느껴지는 경이로움과는 비교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는 그가 과연 자부심을 느끼며 행복하게 눈을 감게 만들어줄 앨범을 몇 장이나 더 추가할지 매우 진지하고 흥미롭게 지켜봐야 할 것 같다.

[ 글/성우진(음악평론가, 방송작가) ]   

음반정보 트랙정보 상품후기
1. Angel Down
2. You Don't Understand
3. Back In The Saddle (feat. Axl Rose)
4. (Love Is) A Bitchslap (feat. Axl Rose)
5. Stuck Inside (feat. Axl Rose)
6. American Metalhead
7. Negative Light
8. Live and Die
9. By Your Side
10. Our Love Is A Lie
11. Take You Down With Me
12. Stabbin' Daggers
13. You Bring Me Down
14. Falling Into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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