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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서울의 소울메이트!
스웨디시 록 뮤지션 “라쎄 린드” 2번째 영어 앨범
2006년은 ‘C’mon Through’의 소울 메이트로, 2009년은 ‘신촌 메이트’로 적잖은 시간을 한국 팬들과 함께해 온 싱어 송 라이터 라쎄 린드. 그는 1998년 데뷔 후, 모국어인 스웨디시 앨범과 영어 앨범을 함께 발표하며 특유의 허스키하면서도 감수성 어린 보이스로 국내외 마니아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얻어왔다.
첫 영어 앨범 ‘You Wake Up At Sea Tac’의 꾸준한 인기에 이어 발매된 본작은 록 발라드에 집중한 첫 작품에 비해 트랙 곳곳에서 강렬한 비트가 묻어난다. 이는 라쎄 린드가 평소 인터뷰 시 자주 언급하는 신스 팝의 전설 디페쉬 모드(Depeche Mode)와 큐어(The Cure)에 대한 경의의 표시임과 동시에, 그와 뉴 웨이브 듀오 트라이베카(Tribeca)를 함께한 프로듀서 클라에스 뷔요큰부르트(Claes Bjorklund)와의 교류에 대한 음악적 반증이기도 것이다.
첫 곡 ‘Freak Like Us’의 심상치 않은 업 템포에 이어 신디사이저를 전면으로 내세운 ‘Sophie’는 80년대 뉴 웨이브 의 향취가 가득하다. ‘I’ll Never Make It On My Own’과 ‘Every Little Awkward Step’은 공연과 페스티벌의 단골 넘버로 고정 팬들의 귀를 사로잡으며, ‘Words In-Between’과 ‘Bateman Waits’는 초월적인 기타 리프와 강렬한 훅으로 짙은 여운을 남긴다.
군더더기없는 악곡 메이킹 능력과 삶의 다면성을 예민하게 파헤치는 가사로 라쎄 린드표 록 뮤직의 정점을 노래하고 있는 본작 [When You Grow Old… Your Heart Dies]. 그의 말마따나 영화 ‘햄릿’의 대사에서 인용했다는 앨범 타이틀만큼, 한 곡 한 곡이 인간사의 희로애락을 깊숙하고 섬세하게 다루고 있다.
이제 서울을 지극히 사랑하는 유럽 뮤지션의 모습으로 좀 더 팬들과 가까워진 라쎄 린드. 이렇게 그가 머나먼 외국 땅에서 뜨겁게 사랑 받을 수 있는 이유는, 사람을 사랑하고 만사를 감흥 가득한 태도로 맞이할 줄 아는 그의 인간적 풍모 덕분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