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피리 정재국, 양금 이지영, 거문고 김선한 [줄풍류 영산회상]
거문고, 세피리, 양금으로 연주하는 영산회상은 조선후기 문인들이 일구어낸 풍류문화의 개방성을 드러낸다. 다양한 악기의 조합에 의한 새로운 음색의 조화는 이 시대에도 영산회상이 꾸준하게 재해석될 수 있는 음악이기를 허락한다. 재해석이 만들어낸 변화와 지속의 힘은 조선시대와 ‘지금 여기’를 이어주는 고리가 된다. 그 열린 지점에서 만나는 영상회상의 음악적 사유는 새로운 ‘창조’의 세계로 연결된다. 세 악기가 어우러진 선율 속에서 우리는 삶의 소리, 영원한 생성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세 악기가 연주하는 영산회상의 잔잔한 여운이 깨어 있는 영혼과 만날 때, 우리는 보다 승화된 지점에서 더욱 깊은 의미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피리 정악의 정상 정재국, 춤을 아는 거문고 연주자 김선한, 사색하는 가야금 연주자 이지영이 만났다. 이 세 사람이 호흡을 맞추어 영산회상을 연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