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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리쉬한 파티와 엣지있는 라이프를 즐기는 걸을 위한 파티 컴필레이션 음반!
경쾌한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베이스로 라운지와 칠 아웃까지 스타일이 살아 있어 세련된 사운드가 넘실대는, 걸리쉬한 파티 스타일에 어울리는 고급스러운 선곡이 돋보이는 앨범!
클럽에 가면, 공연장엘 가면, 혹은 기회가 닿아 DJ가 동반된 규모가 큰 행사장에 입장하게 되면 일단 주위를 먼저 살피게 된다. 배경은 늦은 저녁, 그리고 밀폐된 공간. 볼륨을 높인 음악이 흐르고, 어둠 사이사이로 요란하게 미러볼이 돌아가고 있다. 약간의 음료를 곁들인 그 특별한 공간은 공간을 공유하는 이들을 들뜨게 만들고 음악에 몸을 맡기며 춤추게 한다. 리듬을 타면서 몸을 흔드는 사람도 있고, 눈빛과 웃음으로 사교 혹은 작업이 이루어지는 광경을 목도하기도 한다. 우리는 보통 이 같은 행사를 파티라고 부른다.
파티는 익숙한 사람들과 함께 즐기는 특별한 현장인 동시에 낯선 이들의 독특한 스타일을 관전하는 흥미로운 행사이기도 하다. 사람 구경이 이루어지는 장소라는 얘기다. 즉 일상과는 다른 모습으로 자신을 표현하고 어필하는 이벤트가 이루어지는 곳. 파티 피플은 빠르고 예민하게 유행을 따르고 유행 이상의 새로운 아이템을 창출하기도 한다. 세련되고 화려한, 다채롭고 풍성한 인물과 스타일이 공간을 채우는 동안, 날이 밝기 전까지 우리는 그 비일상적인 행사에 가볍게 취한다.
사람이 있고 스타일이 살아 있고 미소와 흥분이 공존하는 멋진 셀러브리티의 축제에 음악은 필수다. 가급적 리드미컬한 음악, 빠르고 경쾌하며 이국적인 느낌을 주는 음악일수록 좋다.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익숙한 음악과 달라야 하되, 단 비트는 심장 박동과 비슷해야 할 것이다. 숨이 차지 않을 만큼만 몸을 흔들기에 적당한 리듬과 금방 몸으로 익히는 쉬운 멜로디, 그리고 환각적인 편곡이 적절하게 섞인 사운드와 함께 우리는 저마다 댄서가 된다.
[ Girls Like Party ]는 이 같은 파티에 어울리는 건강하고 감각적인 사운드를 모은 컴필레이션 앨범이다. 흐름은 전반적으로 여성적이다. 앨범의 제목이 말하는 ‘소녀’는 예쁘고 귀여운 이미지보다는 유행에 민감하거나 개성이 강하고, 파티의 즐거움을 향유할 줄 아는 모던한 20대 여성에 초점을 두고 있다. 라이선스 되는 각종 럭셔리한 여성 패션 전문지를 펼쳐 보는 느낌처럼, 케이스를 열고 앨범을 재생하면 일렉트로닉에서 라운지와 칠 아웃까지 스타일이 살아 있는 세련된 사운드가 넘실댄다. 파티의 복장과 스타일에 딱 어울리는 고급스러운 선곡들!
앨범은 일정한 흐름을 가지고 있다. 다가올 파티를 예고하는 느리고 무드 있는 일렉트로니카를 일단 앞으로 배치했다. 먼저 10년 이상 유럽 신에서 우위를 독점하고 있는 클럽 사운드의 파수꾼, 그루브 아마다의 ‘Save My Soul’로 시작한다. 밴드의 형태로 록에서 트립합, 스윙에서 클럽 음악까지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을 들려주는 스웨덴 출신의 그룹 후버포닉도 ‘One’을 제공하며 이어질 뜨거운 댄스 타임을 암시하고 있다.
이제 본격적인 댄스가 시작된다. 세 번째 트랙 ‘Tessio’의 주인공 루오모는 핀란드 출신의 뮤지션으로, 다양한 이름으로 활동하는 DJ이기도 하다. ‘Tessio’로 리듬에 취한 이후에는 멜로디를 음미하는 시간이 이어진다. 호주 출신의 퓨어톤이 주조한 ‘Stuck In A Groove’는 영국 차트에 진입했던 곡이자 유럽을 강타했던 멜로디컬한 댄스다. 비욘세의 동생으로 유명한 솔렌지 놀스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Feelin’ You’를 리믹스 버전으로 수록했다. 잠깐 쉬어가는 노래도 있다. 보사 노바의 왕언니 리사 오노가 속삭이듯 이국의 언어로 ‘Para Com Isso’를 들려주기도 한다.
[ Girls Like Party ]는 초,중반부의 선곡이 말해주는 대로 우리가 일반적으로 즐기게 되는 흐름을 따라 속도를 조절하는 앨범이다. 느리게 시작해 몸을 풀도록 하고, 이어 빠른 비트를 공세하며 본능적으로 몸을 흔들게 하는 앨범. 동시에 영국 및 유럽 신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DJ들의 댄서블한 음악(올해 UK 차트 3위에 도달했던 1984년생 젊은피 캘빈 해리스의 ‘The Girls’), 생생하고 그루브한 연주로 공연의 현장감을 떠올리게 하는 음악(바 삼바의 ‘And It’s Beautiful’), 미국 빌보드의 특성을 반영하며 전형적인 팝 성향의 멜로디에 취하게 만드는 음악(DAG의 ‘Our Love Would Be Much Better’, 매리 매리의 2000년 히트곡 ‘Shackles’) 등 다양한 스타일의 사운드가 혼재되어 있는 앨범이기도 하다.
[ Girls Like Party ], 이 한 장의 앨범만 있으면 파티의 사운드를 주관하는 모든 DJ들은 선곡의 고민을 덜 수 있을지 모른다. 그냥 재생하는 것만으로 개성 강하고 특성 다채로운 젊은이들이 모여 있는 파티와 클럽의 공기를 반영하는 앨범이기 때문이다. 꼭 공식적인 파티가 아니어도 상관없다. 홀로 재생하는 것만으로 파티의 기분을 충분히 낼 수 있는 앨범이다. 언제 어디서든 파티를 준비하고 참여하는 당신이야말로 진정한 파티의 중심이니까.
이민희 (매거진 프라우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