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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소비 섹수(Asobi Seksu)의 화제의 데뷔앨범 [Asobi Seksu] + 두번째 정규 앨범 [Citus] 합본 앨범,
드림팝과 슈게이징, 그리고 80년대의 팝적인 감성으로 무장한 놀랍도록 아름다운 앨범
[Citrus] 피치포크 미디어 선정 ‘올해의 싱글’ [Thursday] Rating: 8.3/10
케빈 실즈(Kevin Shields)의 노이즈와 레이첼 고스웰(Rachel Goswell)의 아름다운 보컬의조합으로 이루어진 것만 같은 사운드.
달콤하면서도 아픈 멜로디 노이즈의 소용돌이,두 가지 언어를 가진 드림팝. 뉴욕 출신의 슈게이징 밴드.
About Band
2001년 뉴욕에서 결성된 아소비 섹수(Asobi Seksu)는 키보드와 보컬을 담당하고 있는 일본계 여성 유키 치쿠다테(Yuki Chikudate)와 기타리스트인 제임스 한나(James Hanna)를 중심으로 베이스에 글렌 월드맨(Glenn Waldman)과 드럼에 키스 홉킨(Keith Hopkin)으로 구성되었다. 꾸준한 클럽 활동으로 뉴욕에서 많은 팬들을 모았으며 그들을 주목한 프렌들리 화이어 레코드(Friendly Fire Records)가 이들에게 접근했고, 결국 함께 앨범을 제작하게 된다. 그리하여 아소비 섹수가 2001년에 자체제작 했던 셀프-타이틀 앨범을 2004년에 새로운 커버와 함께 재발매 하는데 [I'm Happy But You Don't Like Me]가 각 대학가의 라디오차트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밴드는 다시금 부상하게 되며, 2006년 선댄스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았던 인디 영화인 [In Between Days]에 그들의 노래인 [Sonner]와 [Walk on the Moon]이 사용되면서 자신들의 이름을 널리 알리게 된다.
일본어로 ‘Playful Sex’, 즉 난잡한 성교라는 뜻을 가진 이들의 그룹이름과는 달리 음악은 진지하고 또한 아름답다. 프론트 우먼인 유키의 유연한 목소리는 일본 특유의 감성부터 팔세토, 그리고 슬프고 감성적인 느낌들을 일본어와 영어가사로 풀어 나간다. 휘몰아치는 기타를 담당한 사람은 바로 제임스 한나(James Hanna)인데 그가 주로 밴드의 전체적인 사운드의 틀을 만들어 내고 있다. 2004년에 데뷔앨범을 발표한 아소비 섹수는 뉴욕 타임즈의 극찬과 함께 CMJ의 라디오 차트에 올라가며 여러 장소에서 화려한 공연을 갖는다.
영입했다. 베이스에 하지(Haji)와 드럼에 벤 샤피로(Ben Shapiro)로 이루어진 두번째 포메이션으로 이루어진 앨범은 뉴욕의 자이간틱 스튜디오(Gigantic Studios) 출신으로 르 사비 팝(Les Savy Fav), 칼라(Calla), 클라우드 룸(the Cloud Room) 등의 프로듀싱으로 유명한 크리스 제인(Chris Zane)의 프로듀싱으로 만들어 졌다. 결과는 더욱 거대해졌는데, 더욱 발달된 송 라이팅과 함께 파워풀하고 휩쓸어버리는 듯한 느낌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만약 당신이 1집을 사랑한다면 당연히 두 번째 작품 역시 놓치면 안될 것이다.
보통 영/미권에서 성공하고 있는 아시아계-정확히는 아시아계 멤버가 주축이 된-밴드들의 공통점은 확실히 아시아적인, 자신만의 색깔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코너숍(Cornershop)과 모노(Mono), 그리고 보리스(Boris)와 디어후프 등을 그 예로 들 수 있겠는데 그래서 현재는 오히려 그러한 자신들의 지역 색깔을 내세우고 그것이 서구에서 먹히는 것이 어느 정도 공식화 되어있다. 현재 당신이 보고 있는 아소비 섹수의 경우에도 가사에 일본어와 영어를 공용하는 것, 너무나 일본 스러운 앨범 커버 이외에도 음악 자체에서 충분히 일본적인 색깔을 읽을 수 있다. 너무나 훌륭한 내용물을 담고 있는 본 앨범은 우리에게 ‘자신만의 색깔’ 이라는 일종의 숙제 같은 것을 안겨주고 있다.
Citrus
두 번째 앨범에서 이들은 리듬섹션에 새로운 멤버들을 영입한다. 베이스에 하지(Haji)와 드럼에 벤 샤피로(Ben Shapiro)로 이루어진 두 번째 포메이션으로 시작된 앨범은 뉴욕의 자이간틱 스튜디오(Gigantic Studios) 출신의, 르 사비 팝(Les Savy Fav), 칼라(Calla), 클라우드 룸(the Cloud Room) 등의 프로듀싱으로 유명한 크리스 제인(Chris Zane)의 프로듀싱으로 만들어 졌다. 결과는 더욱 거대해졌는데, 더욱 발달된 송 라이팅과 함께 파워풀하고 휩쓸어버리는 듯한 느낌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본 작의 싸이키델릭한 자켓은 바로 인터폴(Interpol)과 스푼(Spoon)의 자켓 디자이너로 유명한 션 맥카비(Sean McCabe)가 담당했다.
2집은 여러 프레스의 평가대로 훨씬 팝 적인 감각을 담고 있다. 피치포크의 싱글로 선정되기도 했던 모던록 튠 [Thursday]를 비롯해 마치 프리텐더스(Pretenders) 류의 80년대 뉴웨이브 펑크를 연상시키는 곡인 [New Years], [Goodbye], [Mizu Asobi], 1집의 [It’s Too Late]의 역할을 하고 있는, 긴 러닝타임의 마지막 4분 여 동안 펼쳐지는 노이즈 홍수가 무척 아름다운 [Red Sea] 등의 아름답고 실험적인 노래들로 가득하다. 이것은 광폭한 동시에 예쁘고 또한 앨범의 자켓처럼 형광색의 싸이키델릭의 물결로 가득하다. 2006년에 발매된 가장 훌륭한 앨범이라는 데에 동의할 수 없을지는 모르겠지만 2006년에 발매된 앨범 중 가장 아름다운 앨범이라는 사실에는 수긍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이것은 80년대 후반에 불었던 여성 보컬의 모던록 사운드를 좋아하는 리스너들과 슈게이징, 인디록을 사랑하는 팬들을 모두 포용할 수 있는 팝적인 센스로 무장한 걸작이라 불릴 만 하다. 이것은 말 그대로 ‘노이즈-팝’ 이라는 컨셉에 가장 부합하는 앨범인 셈이다.
약간은 흐린듯한 꿈의 정경을 펼쳐보이는 그들의 음악적인 짜임새는 점점 창조적인 형태로 변화하고 있는 과정에 놓여 있다. 아름답고 캐취한 멜로디를 가지고 있는 이들은 종종 마이 블러디 발렌타인(My Bloody Valentine)과 비교되곤 하지만 그것 보다는 일본적이며 더 대중적인 모양새를 가지고 있다. 본 작은 정말 앨범의 제목(Citrus)처럼 달콤하면서도 신맛이 나는, 진정 맛있는 사운드 들려주고 있다.
글:한상철 (평양감사)
제공:파스텔뮤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