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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사람들보다 만배는 멋진 촌놈들
등장 즉시 UK 차트를 석권한 코믹 레트로-개러지 팝 밴드! 후지어스 (THE HOOSIERS)
UK 앨범차트 1위에 빛나는 화제의 데뷔앨범 [The Trick To Life]
“스타일리쉬한 팝” –The Sun
“완전 멋지다” – Daily Star
“당신을 미소짓고 춤추게 만들 빛나는 락 타이틀” – Blowback
큐어, 제프 버클리, 플레이밍 립스, 그리고 토킹 헤즈와 XTC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3인조 신예 락밴드 더 후지어스! 이들의 등장으로 지금 세상은 오드 팝(Odd Pop)의 즐거움에 흠뻑 빠져있다.
괴물 장난감을 만드는 너드를 등장시킨 재기 발랄한 뮤직비디오로 이미 한국에서도 잘 알려진 첫 싱글 <Worried About Ray>은 영국 싱글 차트에서 5위, 두번째 싱글 <Goodbye Mr. A>는 4위에 각각 고공랭크 되며 단숨에 데뷔 앨범을 차트 정상에 올려놓은 후지어스는 자신들의 음악을 오드 팝(Odd Pop)으로 칭하고 있는데, 이것은 실제로도 이상 야릇하고 또한 실제로 팝 음악이기도 하다.
행복한 느낌의 팝 센스와 독특한 팔세토의 고음 보컬은 단순한 패턴의 리듬과 맞물려 사람들을 매혹시킨다. 새롭고 뜨거운 영국 신인 밴드의 음반은 무엇보다도 엄청 신나는 멜로디와 가슴까지 시원한 리프로 가득 차있다! 한번 들으면 멈출 수 없는 중독적인 첫 싱글 <Worried About Ray>, 재기 넘치는 <Goodbye Mr. A> 등 농담과 멜랑꼴리가 공존하는 레트로한 감성의 보석 같은 후지어스의 데뷔앨범은 정말 잘하면서 웃기는 것이 어떤 것인가를 몸소 보여주고 있다!
자신의 고향을 떠나 미국의 중서부를 로드 트립하던 도중 그들은 뜬금없이 인디애나 대학에서 축구 장학금을 주겠다는 제의를 받게 된다. 인디애나 대학의 마스코트가 후지어(Hoosier) 였고 후에 이들은 이 마스코트에서 밴드의 이름을 따오게 된다. 후지어는 인디애나 사람을 부르는 애칭으로 ‘시골뜨기’, ‘촌놈’이라는 뜻으로 사용된다고 한다. 어쨌든 그들은 이 여행에서 자신 스스로를 찾았다고 인터뷰에서 밝히고 있다.
미국의 중서부에서 일년 정도 인생을 테스트 해본 이들은 이만하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는지 다시 귀향할 결심을 한다. 다시 여행 길에 접어들은 두 친구는 스웨덴의 스톡홀름에서 온 전직 소방관 출신의 베이시스트 마틴 스칼렌달(Martin Skarendahl)을 새로운 멤버로 영입하고 밴드의 형태를 완성시키는데, 곡 작업 끝에 결국 메이저 레이블인 RCA의 계약서에 싸인하게 된다.
후지어스의 첫 번째 싱글 <Worried About Ray>와 두 번째 싱글 <Goodbye Mr. A>는 각각 UK 차트 5위, 4위에 랭크 되면서 음악 팬들의 환호를 받게 된다. 그리고 영국을 넘어 미국과 일본에서도 호응을 얻으면서 팬들로 하여금 정규앨범을 기다리게 만든다.
The Trick To Life
그리고 2007년 10월 22일, 영국에서 데뷔 앨범 [The Trick to Life]가 발매된다. 발매하자마자 앨범은 당연히 UK 차트 넘버원으로 등극하는데 싱글들의 빅 히트에 힘입어 가장 주목 받는 신인으로 여러 매체에 지목되기도 한다. 후지어스는 큐어(The Cure), 제프 버클리(Jeff Buckley), 플레이밍 립스(The Flaming Lips) 그리고 토킹 헤즈(Talking Heads)와 XTC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비슷한 최근 밴드들의 예를 들어보자면 씨저 시스터즈(Scissor Sisters)나 미카(Mika) 정도를 들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개그를 중요한 포인트로 여긴다는 점에서는 오케이 고(OK GO)를 연상시킬 수도 있겠다만.
후지어스의 음악은 마치 믹 허크날(Mick Hucknall : Simply Red)과 데이브 그롤(Dave Grohl : Nirvana, Foo Fighters)의 돌연변이 자식과도 같다. 적당히 달콤하고 적당히 (칼)날을 세우고 있다.
앨범은 이들의 첫번째 싱글이었던 <Worried About Ray>로 포문을 연다. 괴물 장난감을 만드는 너드(=오타쿠)를 등장시킨 재기 발랄한 뮤직비디오는 이미 한국에도 잘 알려져 있는데, 이 곡의 오리지날 타이틀은 <Worried About Gay>였다고 한다. 노래는 마치 터틀즈(Turtles)의 <Happy Together>와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의 <Part-Time Lover>를 합쳐놓은 듯한 멜로디를 가지고 있다. 이어서 진행되는 상큼하게 내달리는 <Worst Case Scenario>를 지나 이국적이고 드라마틱한 멜로디의 <Run Rabbit Run>에 도달하게 된다.
마치 ELO(Electric Light Orchestra)의 유려한 건반 멜로디와 보컬하모니를 연상시키는 두 번째 싱글 <Goodbye Mr. A> 역시 재미있는 뮤직비디오를 통해 잘 알려져 있다. 이들은 뮤직비디오에서 슈퍼 히어로를 묶어놓고 감금 시키고 자신들이 슈퍼 히어로의 유니폼을 입은 채 축구 게임 위닝 일레븐을 하기도 한다. 디바인 코미디(Divine Comedy)의 팬이라면 <National Express>와도 흡사한 멜로디 라인을 찾아 낼 수 있을 것이다. 차분한 발라드 튠인 <Clinging On For Life>과 혼섹션, 노이즈의 배치가 곡의 긴장감을 더하는 <Cops And Robbers>, 역시 이국적인 멜로디를 가진 어쿠스틱 기타 위주로 진행되는 <Everything Goes Dark>, 프란츠 페르디난드(Franz Ferdinand)의 리듬과 기타톤이 연상되는 <Killer> 등의 곡들이 줄줄이 배치되어 있다. 마지막 트랙은 두 곡이 연결되어 있는 형태로 이루어져 있는데 11번 트랙의 2분 4초 동안이 <Money To Be Made>이고 나머지 4분 20초는 <Feeling You Get When>으로 나누어져 있다. 마치 서프잔 스티븐스(Sufjan Stevens)가 연상되는 우아하고 차분한 전반부와 다양한 현악기와 브라스 섹션 등이 클래시컬한 뮤지컬을 연상시키는 후반부를 끝으로 이 웃기지만 진지한 여정은 마무리 된다.
Don't Worry About The Hoosiers
이들은 자신의 음악을 오드 팝(Odd Pop)으로 칭하고 있다. 이것은 실제로도 이상 야릇하고(Odd) 또한 실제로 팝 음악이기도 하다. 여러 레트로 팝/개러지 밴드들하고 확실하게 구분되어지는 점은 화려한 멜로디가 주가 됐다는 것이고 다양한 악기들을 배치해 놓았다는 것을 예로 들 수 있겠다. 과거에 있던 멜로디 중심의 여러 가지 락음악들 중에서 좋은 부분만을 취한 듯한 코믹한 버블검 같은 앨범이다.
밴드 '후지어스'가 있기 전에 후지어스는 사실 1986년도에 MGM/UA사(社)에서 만들어진 영화로 잘 알려져 있었다. 진 해크만과 데니스 호퍼 등의 성격파 배우들이 출연했던 영화로 인디애나 고등학교의 농구 팀에 관한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1954년도 주 결승전 대회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영화는 고뇌하는 알코올 중독자 코치와 팀원들간의 연대를 다룬 감동적인 스포츠 영화로 미국에서는 어느덧 이 분야의 클래식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한다.
사실 앞에 언급했던 바이오그래피를 백 퍼센트 신뢰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너바나(Nirvana)의 경우도 웃겨 보이기 위해 일부러 바이오그라피를 허위로 작성하기도 했으며-한국의 라이센스 반에는 그것이 무척 진지하게 번역되어있다.- 이런 경우들이 영/미권의 팝씬에서는 종종 있어왔기 때문이다. 이들이 여행 중에 인디애나 대학교 축구팀의 장학생으로 뽑혔다고는 하는데 이들은 사실 뛰는 것 그 자체에 거의 알레르기에 가까운 반응을 보일 정도로 싫어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워낙에 밴드가 웃기는 컨셉을 내세우고 있기 때문에 바이오그래피의 진위 여부는 각자의 판단에 맞기도록 하겠다.
앞에도 언급했지만 ELO와 슈퍼 트램프(Supertramp)를 연상시키는 다채로운 어레인지와 멜로디 화음은 현재의 팬들과 더불어 과거 아트팝 팬들에게도 크게 어필할 수 있는 여지를 충분히 가지고 있다. 행복한 느낌의 팝 센스와 독특한 팔세토의 고음 보컬은 단순한 패턴의 리듬과 맞물려 사람들을 매혹시킨다.
후지어스의 음악은 모든 남자의 '의식'과도 같은, 즉 아이에서 성인으로 성장하는 시기의 내용들을 담고 있다. 벤 스틸러를 닮은 기타/보컬의 어윈은 자신들의 20대를 한 단어로 정의하면 '불안(Restless)' 그 자체였다고 말하고 있는데 그 당시 여러 가지를 해봤지만 그것들이 전부 해답은 아니었다고 한다. 농담과 멜랑꼴리가 공존하는 레트로한 감성의 보석같은 코러스,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유머러스한 에너지로 무장한 탁월한 팝 센스로 가득한 후지어스의 데뷔앨범은 정말 잘하면서 웃기는 것이 어떤 것인가를 몸소 보여주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것 중 하나가 진지한 태도로 제대로 된 유머를 구사하는 것이다.
글/ 한상철(불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