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이 있는 소리는 선율악기인 피리 태평소 소금 대금 해금 가야금 거문고 아쟁 등 여덟 악기를 사용하고 있고, 여기에 타악기가 함께 하고 있다. 이들은 어떤 특정악기를 중심에 두지 않고, 모든 악기의 고유한 어법을 존중하면서 음악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요즘 젊은 국악인들의 음악을 흔히 ‘퓨전국악’이라고 하는데, 그들은 이런 음악과 일정한 거리감을 두고 있다.
풍경이 있는 소리는 온전한 실내악, 곧 앙상블 자체에 치중하고 있다.
풍경이 있는 소리는 쉽게 서양음악을 받아들이기 보다는 어렵더라도 전통음악에 다가서려는 신념 같은 것이 이들의 음악 속에 자리하고 있다.
풍경이 있는 소리는 이렇게 ‘실내악’이란 음악형태로 만나서 서로 의지하면서 한국음악의 한 방법을 찾아가고 있고, 그것은 궁극적으로 한국음악의 정신성(精神性)과도 연결될 것이다.
이렇게 진지한 이번 [풍경이 있는 소리]를 들으면 마음 넉넉해지며, 또한 길 떠나는 수행자가 되는 느낌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