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사람들’ 출신 차은주 3집 음반 발표.. 시적 서정 넘치는 노래... 관조와 여유의 시선으로 충만한 팝재즈의 미학..
재즈보컬 그룹 ‘낯선 사람들’ 출신의 차은주는 지난 1998년과 2002년에 각각 1,2집 음반을 출시해 트렌드를 앞서간 고급스런 사운드를 선보이며 음악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었다. 그리고 지난 2000년 김현철과 듀엣으로 부른 ‘그대니까요’가 대중적 인기를 얻으면서 잠시 활발한 활동을 하기도 했다.
6년간의 기다림과 음악적 고민 끝에 내놓은 이번 음반은 명징한 어쿠스틱 사운드를 기반으로 품격 높은 팝재즈의 미학을 보여주며, 현재의 가요 문법과는 확연히 차별화된 음악언어를 선사하고 있다. 그리고 그가 대부분의 곡을 직접 만들어 또 한 명의 탁월한 여성 싱어송라이터의 탄생을 알리고 있다.
예사롭지 않은 그의 언어적 감각과 선율로 빚어낸 노래들은 마치 한편의 시집을 읽는 듯 다양한 빛깔의 서정을 보여준다. 사물과 자신에 대한 오랜 관찰에서 비롯된 그의 노래들은 관조와 여유의 시선으로 충만하며, 편안하면서도 따뜻하다. 빼어난 보컬 테크니션인 그가 이번 음반에선 과시적으로 노래하는 대신 시종 조용하면서도 성찰적 목소리를 들려주며, 소박하지만 깊은 울림을 만들어내고 있다.
본인이 평소 즐겨 부르던 ‘행복을 주는 사람(해바라기)’과 ‘사랑이라는 이유로(김광석)’ 도 잔잔한 팝재즈 스타일의 편곡과 여백미를 살린 보컬로 새롭게 해석해냈다.
이번 앨범에선 어쿠스틱 사운드에 최대한 충실하기 위해 샘플(Sample)과 루프(Loop)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으며, 모든 곡에 재즈 드럼과 콘트라베이스를 사용했다. 키보드 또한Rhodes,Wurlitzer와 같은 빈티지 사운드 위주로 연주했으며 기타도 공간감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마이크를 사용해 녹음했다.
이번 음반엔 박지운(피아노&키보드), 황이현(기타), 이순용(베이스), 이도헌(드럼) 등 최고의 재즈 뮤지션들이 참가해 음반의 완성도를 한층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