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음반박물관 가무악단 ‘소리뮤즈’ 작품집 - 사랑과 이별을 노래한 판소리와 그리스 음악의 만남
렘베티카(Rembetika)는 동양과 서양의 음악이 접목된 그리스 대중음악이다. 그리스는 전통음악과 현대에 유행하는 대중음악의 차이가 한국처럼 크지 않고 전통음악이 자연스럽게 현대 대중음악에까지 연결되어 있다. 그래서 그리스 현대 대중음악에서도 전통이 진하게 느껴진다. 또한 한국과 상관이 별로 없어 보이는 머나먼 나라이지만 동양과 서양의 음악이 녹아있는 그리스의 대중음악 렘베티카에서 놀라울 정도로 한국 전통음악과 유사한 곡들이 발견된다.
더늠은 한국의 판소리 용어로서 이전에 없던 소리를 더 넣다는 뜻으로 기존의 창법과 다른 독창적인 소리를 개발하여 유명해진 대목을 이른다. 소리꾼들은 어떤 대목을 신선한 음악 특색과 개성을 부각시켜 작곡하고 이를 자신의 특기로 내세워 이름을 날리곤 했는데 이처럼 어느 명창이 오랫동안 갈고 닦아 자신만의 특이한 장기로 전한 대목을 ‘더늠’이라 한다.
대 명창들의 더늠은 후배 명창들이 잇고 거기에 또 후배 명창들의 새 더늠들이 합해져 오늘날의 판소리에 유명한 명창의 더늠들이 모이게 되었고 현대에 올수록 판소리가 점차 길어지게 된 것이다. 유명한 더늠들은 대명창이 평생 동안 다듬고 공력을 들인 만큼 대단히 우수한 음악성을 지니고 있다.
본 음반에 기록된 ‘렘베티카 더늠’은 그리스 노래 가운데 한국 전통음악과 유사한 곡을 판소리 창법으로 시도한 것을 표현한 것으로서 그리스 음악 용어 ‘렘베티카’와 한국 판소리의 용어 ‘더늠’을 융합시켜 지칭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