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요의 새로운 미학적 제안,
후나(Hoona) 1집 앨범 ‘Pinocchio’
이번 앨범은 주목할 만한 대안적 음악들을 생산해온 JNH 레이블에서 오랫동안 의욕적으로 준비해온 작품이다. JNH는 말로, 전제덕, 민경인, 차은주, 전영진(URBANO) 등 이 소속된 실력파 뮤지션 그룹이다.
고급스러우면서도 세련된 팝재즈의 언어를 빌린 이번 후나의 1집 앨범은 타성과 동어반복에 빠진 주류 가요와는 뚜렷한 차별성을 보이고 있다. 맘보, 보사노바, 펑키, 왈츠, 포크, 발라드 등을 아우르는 폭넓은 장르적 스펙트럼과 정제된 가사가 어울려 기존 가요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없는 독특한 감성을 빚어내고 있다.
이번 앨범을 통해 데뷔하는 후나는 2003년 대학가요제에서 입상한 재원이며 뮤지컬 ‘록키 호러쇼’ 주연 배우로도 활동했었다. 후나는 다양한 장르를 자유롭게 소화해내며 신인답지 않은 보컬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
재즈 피아니스트 민경인의 감각적인 프로듀싱이 돋보이는 이번 앨범은 민경인 자신을 비롯해, 서영도(베이스) 정수욱(기타) 박철우(드럼) 등 최고의 재즈 뮤지션들이 연주자로 참가해 품격 높은 어쿠스틱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다. 특히 하모니카 연주자 전제덕과 트럼펫 연주자 이주한이 피처링으로 참여해 앨범을 한층 빛내고 있다.
[앨범 리뷰]
우리 음악계의 지형도를 새로 그려내는 말끔하고 세련된 팝 재즈. 후나의 보컬 프레이징은 들을수록 매력적이며, 충실한 곡 작업과 감각적인 프로듀싱이 그녀의 노래를 더욱 빛나게 한다. (김현준 / 재즈비평가, ‘김현준의 재즈노트’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