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의 땅에서 바라본 아시아의 희망찬 미래 - Moonlight (月光)
와타나베 토시유키, 미노 하루키 등. 일본의 대표적인 작곡가들과 바이올리니스트 시노자키, 동경 오케스트라단 등, 정상급 연주진들이 대거 참여 해 만든 범 국가적 대형 프로젝트 앨범.
기존 가붕방의 앨범들이 동양을 대표하는 한(恨)의 정서에 초점을 두었다고 하면, 본 작품은 그 한(恨)을 딛고 일어선 아시아의 도약적인 미래를 그리는 곡들로 이루어져있다.
극한의 땅에서 그의 친구들과 꿈꾸던 희망들과 그가 동경하던 드넓은 아시아의 대륙들을 표현 한 이 앨범은 기존의 앨범에서는 시도되지 않았던 리드미컬한 구성이나 서양악기의 보강 등 새로운 음악적 시도가 엿보이는데, 이는 동,서양을 넘나들며 힘차게 웅비하는 아시아의 희망찬 미래의 모습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애절한 동양의 선율을 배제한 것은 아니다.
가장 동양적인 것을 모티브로 아시아의 세계적인 도약을 꿈꾸는 만큼, 타이틀 곡 Moonlight에서는 동양 특유의 애절함이 잘 묻어나 있다. 이는 자신이 얼후라는 악기를 통해 견딜 수 있었던 고난의 시기와 그로 인해 느꼈던 아픔과 시련을 회상하는 의미에서 동양의 정서가 가장 잘 부합되는 곡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서양 이민층의 애환을 그린 현대음악 Tango와의 접목도 그런 시점에서 바라볼 때, 매우 적절한 선택이다. 동서양의 과거와 현재를 표현하는데 대표적인 감성을 한(恨)으로 선택한 가붕방의 센스는, 동양의 미덕인 온고지신의 대표적인 케이스가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동양의 감성을 베이스로 한 이번 레파토리는, 동양의 한(恨)이라는 감수성이 그저 절망적이고, 미래가 없다는 의미가 아니라 어려움 속에서도 미래를 바라본다는 동양의 저력을 의미한다는 것을 증명하는 뜻 깊은 앨범이 될 것이다.
어떤가. 가붕방이 그토록 동경하던 한반도의 끈질긴 저력과 우리네 한민족과 닮은 삶을 살았던 가붕방의 희망찬 메시지에 귀를 귀울여보는 건.
"강제노역 시절 바라보던 한반도의 매서운 파도는 저에겐 힘찬 미래였고 삼면이 막힌 상황에서도 굳건히 웅비했던 한국의 모습은 저에게 굳센 의지를 전해주는 보배와 같았습니다." - 가붕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