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석 10주기 기념 발매, 1964-1996 그리고 2006 (전곡 Re-Mastering / 새로운 디자인 / 가사지 수록)
우리 모두가 사랑한 가객 김광석, 사랑에 관한 노래이건 삶에 대한 노래이건 아름다운 노랫말로 우리의 감수성을 일깨우던 그의 빈자리가 크게만 느껴지던 십 년의 세월을 건너 새로운 모습과 깨끗한 소리로 우리 곁에 머무른다.
김광석의 대표 노래들이라고 해도 손색 없을 김광석 3집과 김광석 4집을 패키지 하나로 묶어 들을 수 있다는 장점 외에도 김광석과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기타와 하모니카의 산뜻한 모양으로 겉모습을 단장 했으며, 마스터링을 새로 해서 깨끗한 음질로 기존의 앨범들과 차별화를 선언했다.
시와 노래는 우리의 양식이자, 삶이며 힘이라고 나지막이 읊조리던 그의 목소리, 봄의 새싹들처럼 일어나라고 외치던 그의 목소리… 행복은 자신의 노력에 달려있다는 힘있던 그의 목소리, 너무 깊이 생각하지 말고 평범함을 외면하지 말라던 조언처럼 건네던 그의 목소리…
‘ㄴ’자 들어가는 나이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보여줬던 ‘서른 즈음에’, 또 모두가 꿈꾸던 삶의 목표를 ‘나무’와 ‘자유롭게’로, 일상의 생활을 담은 ‘나른한 오후’, ‘혼자 남은 밤’, ‘맑고 향기롭게’ 등 우리의 감성을 더욱 풍부하게 하고 삶의 진리를 일깨워주던 그의 노래들.
너무나 담담히 읊조리는 그의 사랑 노래들,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그대가 기억하는 내 모습’,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그의 사랑 노래는 요즘의 노래처럼 사랑을 구걸하지도 갈구하지도 상대에게 악을 쓰지도 않는다. 그저 자신 속에 침잠한 후 아플 만큼 아프고 그 아픔마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기억하게 만든다.
이렇듯 이미 십 년이 되었어도 바로 어제 들었던 듯 하는 그의 목소리는 아마 십 년이 흘러도 여전히 어제 들었던 거 같고, 누구에게나 ‘아, 그래’ 라는 공감을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