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스 황 piano album 2집 발매. 5년 만에 선보이는 그녀의 두 번째 작품 브리즈(Breeze)
유니스 황의 앨범 브리즈(Breeze)는 'Lazy Afternoon'이후 정확하게 5년 만에 선보이는 그녀의 두 번째 작품이다. 전작인 'Lazy Afternoon'이 자연과 풍경을 바라보고 느끼는 시선이 주를 이루었다면, 두 번째 이야기인 'Breeze'는 그 시선을 사람들과 그 사이를 흐르는 마음에게로 돌려 세웠다고 할 수 있다. 그녀는 5년이라는 긴 시간을 '길을 찾기 위해 길 위에서 보냈다'고 말한다. 길 위에서 만난 많은 사람들과 나누었던 수많은 감정들과 또 수없이 놓쳤던 마음들에 대한 단상들이 이 앨범 안에 음악으로 녹아 있다.
음반의 전체적인 성격을 규정해주는 타이틀 격인 '마음'과 'Breeze in my mind'를 시작으로, 주변의 작고 소소한 존재들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이 담긴 '이름 모를 들꽃들에게', 그리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일어나는 미안함, 설레임, 즐거움 등 다양한 감정이 어우러져 표현된 'but I'm still…', '…미안해' 등의 곡들은 유니스 황의 이전 작품이 그랬듯이, 하나의 감정적 흐름 위에서 다양한 음악적 표현을 통해 음반 전체를 관통하는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애잔한 한국적 정서를 왈츠풍으로 표현한 '우연히 스치다'와 1집의 'In the Forest'를 크로스오버적인 터치로 새롭게 재해석하여 숲의 생명력을 긍정적인 희망의 에너지로 표현해 낸 '희망을 노래하다'는 유니스 황이 추구하는 음악적 정서와 다양한 시도를 엿볼 수 있는 곡들이기도 하다.
그녀의 음악은 변함없이 편하다. 때로는 애절하고 때로는 감미롭지만, 앞서 나가는 법 없이 차분하다. 그녀의 음악을 듣노라면, 듣는 이들의 감정을 아티스트가 앞장서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음악을 따라 자연스럽게 흐르도록 내버려두는 느낌을 받게 된다. 때로는 그녀의 감정과 듣는 이들의 감정이 하나가 되지만, 때로는 그 감정이 오롯이 듣는 이들의 것만이 되도록 하여, 생각하며 여행할 수 있는 편안하고 독립된 공간을 마련해 준다.
1집에서 보다는 조금 더 밝고 따뜻한 시선의 느낌을 지닌 이 앨범은, 슬픈 듯 하지만 분명 그 안에는 그 슬픔을 차분히 정리하는 밝음을 다시 바라볼 수 있게 하는 바람과 힘이 느껴진다.
유니스 황의 두 번째 앨범 Breeze는 힘들고 지친 여행길에 부는 산들바람과 같은 신선함을 여러분의 마음에 불어 넣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