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온 여름!
여름엔 역시 펑크!
한 여름 7번 국도의 해변질주와 같은 바람의 향기를 담은
‘배다른형제’의첫정규1집앨범[오늘부터우리는!]대발매!
각종 기행과 재활용 가구에 가까워진 만신창이 몸을 이끌고 10년 만에 드디어 완성된, 시원하고 낭만적인 청춘동요!
국민 요정 김연아를 향해 공개 구애를 펼치는 락앤롤 청춘 동요 ‘Skate Girl’, 루비살롱레코드 컴필레이션 앨범에 수록된 화제의 그 곡 ‘그 남자 그 여자의 로맨스’ 수록 !
결코 짧지 않은 10년, 홍대 씬에서는 아직도, 여전히 입에 오르내리는 국민동요 ‘코딱지’를 내던져 놓고 그 동안 어디서 뭐했는지 의문 마저 잊혀질 시기에 ‘버젓이?’ 혹은 ‘이제야?’ 1집을 발매하는 배다른 형제의 새 앨범 [오늘부터 우리는!]발매 소식은 그들의 지난 인생역정만큼이나 새삼스럽다.
배다른 형제라는 이름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영문 모를 밴드이름을 보며 피식 웃겠지만, 홍익대 미대 입학과 동시 스케이트보드 대회 우승을 거머쥐었으나 이후 6번의 컴필레이션 음반에만 참여하며 정규음반을 발매하지 못하고 좌절. 그 후 금강산에서 일하며 돈을 모아 통기타 하나 메고 전국을 방랑한 전봉국(기타,보컬)은 결국 음반을 완성했다. 밴드 니트로글리세린’, ‘타미식스’등 꾸준한 음악활동 중 불의의 오토바이 사고로 뇌를 2번이나 확인 하고도 기적적으로 완쾌 한 임수철(베이스,보컬), 드러머이자 애주가로써 활동했으나, 허리 디스크라는 판정으로 입원 중 배다른형제에 합류, 가게 폐업 등 모든 악재를 정신력으로 극복중인 박계완(드럼/보컬)의 조합이라는 사실 이외에도 이 밴드의 인생역정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앞서 밝힌 이들의 기행이야 재활용 가구에 가까울 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래도록 갈고 닦아 온 실력을 갖춘 세 유닛의 조합은 즐겁고 유쾌하고 어디론가 질주 해 버리고 싶은 욕망을 용솟음 치게 하는 매력을 갖게 하고도 남는다. 그리고 그것은 10년이라는 시간을 통해 잘 여문 포도가 아름다운 와인으로 태어나듯 한 곡 한 곡 완성도를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배다른 형제의 음악을 와인에 비유한다면, 그것은 미네랄이 가득 담긴 탄산수 같은 화이트 와인이다. 그 한잔에 그려지는 청량감과 투명한 이미지는 이들이 추구하는 음악적 색깔과 맞닿아 있다. 국민요정 김연아를 향한 흠모를 노래로 담아낸 ‘SKATE GIRL’는 바로 그런 재치와 청량감이 돋보이는 곡 이다. 한 여름 바닷가 작은 카페에서 친구들과 함께 달려들어 녹을 틈도 없이 씹어 삼키는 빙수 속 전율적인 얼음 과육의 느낌과 후르츠 칵테일의 달콤함은 ‘Love Song’과 ‘ROCK'N ROLL STAR’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이윽고 타이틀 곡인 ‘그 남자 그 여자의 로맨스’에서는 그 향기와 여운을 몰고 와 즐거운 Ska 리듬을 바탕으로 우리를 흥겹게 만들고, ‘Alien’으로 분위기를 이어가며 다채로운 악기의 편성과 코러스로 비치보이스를 연상시키듯 해변무드의 경쾌함에 정점을 찍는다.
한 없이 신나고 시원할 것 만 같았던 이들의 음악도 가사를 잘 들여다보면 낭만과 로맨스로 수 놓아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애써 화려한 가사를 쓰려는 것도 형용사를 남발하려는 것도 아닌 솔직함으로 어필하는 이들의 가사는 굴곡 깊은 삶을 딛고 열정을 바쳐 뮤지션으로 거듭나고자 노력한 10년을 생각하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밴드는 자신들의 뜻과는 다르게 부상과 병으로 고생하며 얼마의 기간 동안을 손 놓고 지냈어야만 했다. 하지만 그 세월을 기억해 주는 팬들은 이들이 그 동안 숙성시켜둔 노래들을 발매하라고 아우성 치기에 이르렀고, 막중한 책임감과 자신감을 살려 노래하고 연주 해 냈다. 이들의 앨범이 플레이 되고 난 후 까지도 가벼운 여운이 가슴을 흔들어대는 이유는 바로 그것들 때문 일 것이다.
1. 스케잇 걸
2. 러브송
3. 그남자 그여자의 로멘스
4. 락큰롤 스타
5. 하늘이
6. 무단횡단
7. 독백
8. 외계소녀
9. 10년후에
10. 비키니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