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지지 않는 기억, 결코 끝나지 않을 멜로디
MOONRISE RECORD Re-Issue SERIES
첨예하게 다듬어진 어쿠스틱 사운드의 부드러운 감성
스위트피가 지친 세상을 향해 내미는 화해의 손짓 <하늘에 피는 꽃>
스위트피(Sweetpea)는 한국 최고의 모던 록 밴드 델리 스파이스(Deli Spice)의 기타와 보컬을 맡고 있는 김민규의 솔로 프로젝트 이름이며 또 다른 자아이기도 하다. 콩과 식물이며 지중해가 원산인 스위트피의 꽃말은 ‘새 출발’ 이다. 피천득의 수필 ‘인연’에서 ‘어리고 귀여운 꽃’으로 묘사되며 아사코와의 첫 인연의 상징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스위트피는 1998년 EP [달에서의 9년]을 1,000장 한정 발매하며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2000년 9월, 자신이 설립한 레이블 [Moonrise(문라이즈)]를 통해 정규 앨범 [결코 끝나지 않을 이야기들]을 공개하면서 ‘델리 스파이스의 김민규’가 아닌 확고한 솔로 아티스트로의 정체성을 확립했다. 현 정치 상황을 절묘하게 예언한 ‘노인구국결사대’를 비롯하여 델리 스파이스의 히트곡 ‘챠우챠우’, ‘항상 엔진을 켜둘게’, ‘고백’ 등을 만들었던 스위트피는 이소라의 ‘안녕’, ‘첫사랑’ 등을 통해 밴드의 리더로서 뿐만 아니라 전천후 작곡가로 활약하게 된다.
한편, 그가 설립한 레이블 [문라이즈]는 토마스 쿡(Thomas Cook), 마이 앤트 메리(My Aunt Mary), 전자양, 웨어 더 스토리 엔즈(Where The Story Ends) 등 국내 가수들의 앨범과 아덴(Aden), Ee, 론 섹스스미스(Ron Sexsmith) 등의 라이선스 앨범을 발표하며 주목 받는 인디 레이블로 성장했다. 그리고 2003년 11월 말에는 전자양 이후 [문라이즈] 레이블 최고의 신인으로 평가 받는 재주소년(才洲少年)의 데뷔 앨범을 스위트피 자신이 제작, 프로듀스를 담당하여 제작자로서의 면모를 과시하기도 했다. 인정 받는 밴드의 프론트 맨으로, 각광 받는 작곡가에 역량 있는 제작자로도 입지를 굳힌 스위트피는 2004년, 새 앨범 [하늘에 피는 꽃]을 완성한다.
[하늘에 피는 꽃]은 8곡의 신곡과 5곡의 리메이크 곡을 수록하여 총 13곡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몇몇 세션을 제외하고는 전 트랙을 스위트피 본인이 자신의 집에 마련한 스튜디오에서 작업을 하여 완성했다. 그룹 스웨터 (Sweater)의 드러머 신세철과 마이 앤트 메리의 베이스 주자 한진영, 그리고 델리 스파이스의 키보디스트 이찬형 등이 세션으로 참여하여 앨범의 완성을 도왔다.
국내 일러스트계의 기린아로 주목 받고 있는 권신아가 최초로 음반 아트워크를 담당한 것도 이미 화제가 되고 있는 부분이다. 앨범 커버로 사용된 ‘꽃밭의 세라복 소년’은 이번 앨범을 위해 권신아가 새롭게 창작한 작품이다. 기존의 작품들로 이루어진 12페이지에 달하는 부클릿은 그녀의 아름다움과 아픔이 공존하는 작품들로 스위트피 음악의 이미지를 시각화 하는 데 커다란 역할을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