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진 싱어송라이터 Memory
19세 싱어송라이터의 등장에 놀라울 따름이다.
지난 해 늦은 가을 [Paradise]란 싱글로 가요계에 데뷔한 메모리.
깨어질 듯 청아한 보컬로 ‘She Dreamed That She Was Flying Like A Bird’를 발매하며 탄탄한 실력을 갖춘 가수로 주목 받았다. 음악 공장에서 찍어낸 고만고만하게 만들어진 트랜드 스타일에 반기를 든 메모리의 첫 싱글 [Paradise]는 음악다운 음악을 기다려 온 음악 팬들에게 즐거움을 안겨주었다. 기계적인 소리와 대비되는 인간적인 사운드, 여기에 스며들 듯 귓가에 감겨오는 매력적인 보컬, 그리고 절제의 미를 추구하는 음의 하모니가 메모리 스타일의 음악 세계를 돋보이게 했다.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진 싱어송라이터 메모리가 1년을 준비한 끝에 야심찬 데뷔앨범 [The Peacock 001]을 발표했다. 샘플링과 일렉트로닉 사운드로 짜집기된 요즘, 따스한 감성을 금속의 사운드가 아닌 아날로그 감성의 연주와 사람의 목소리만으로 만들어졌다. 총 11곡으로 꾸며진 메모리의 첫 앨범은 명반 기근에 지치다 못해 어떤 앨범이 명반인지 조차 판단이 흐려져 가는 요즘, 꼭 필청해야 할 앨범이다.
트랜드란 단어에 포장된 상업화 된 디지털 싱글과는 비교 대상이 될 수 없는, 이슈화 된 상업적 접근이 아닌 오직 음악으로 승부수를 띄웠다는 점에서 만족할 만한 앨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