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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매니아들이 산울림의 2집을 그들의 최고 걸작으로 꼽는 경우가 많은데 그건 거칠은 베이스 연주로 시작되는 대곡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가 있기 때문이다.
이 곡의 전주는 국내 가요계에서는 거의 볼 수 없을 정도로 파격적으로 긴데 한편으로는 그 당시의 산울림의 인기를 가늠해 볼 수 있다. 그러나 방송에서는 전주를 생략한 채 방송했고 곡의 시간을 의식했는지 90년대 초반에 나온 5장의 산울림 베스트 음반에는 전주가 짧게 편집되어 있다. 2집에 수록된 몇 곡을 살펴보면 오르간과 베이스연주로 이루어진 곡 '어느 날 피었네'가 눈에 띤다.
오르간이 음의 고저를 책임지고 있으며 백보컬을 맡은 김창훈의 찢어지는 듯한 목소리가 인상적이다.
이 앨범에는 특이하게 대학가요제에서 대상을 받았던 김창훈 작곡의 '나 어떡해'가 다시 실려있는데 역시 산울림의 스타일로 변모되어 있으며 산울림 특유의 기타 음으로 재무장을 했다. 다음으로 '정말 그런 것 같애'는 블루스의 창법을 도용해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며 그들의 대부분의 곡들과 마찬가지로 베이스가 전면으로 도출되어 있다.
블루스 창법을 도용했다고는 하나 한국적인 정서로 이루어진 발라드에 가까운 곡이다. '기대어 잠든 아이처럼'은 산울림의 후기 앨범들에서 많이 보이는 통기타 하나만으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가사의 소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