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것’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
이상헌의 ‘여행하는 사람들’ 1집 ‘술 처먹는 세대’
이상헌이 '여행하는 사람들'이라는 이름으로 내는 첫 앨범 '술 처먹는 세대'는 지난 6년간 외국에서 혼자 살면서 담아낸 자신의 기록이다. 이상헌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살아가는 것'이다. 어떤 거대한 가치보다는 우리들이 살아가는 '하루하루 인생' 혹은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서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싶어한다.
그래서 이 음반에서 이상헌은 길거리 의자에 걸터앉아 친구와 잡담을 나누기도 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공원을 산책하기도 하며, 술자리에서 흥분에서 소리를 지르기도 한다
운이 좋게 음반이 정식 발매되긴 했지만 한곡 한곡의 녹음은 앨범 발매보다는 그저 자신만을 위한 자신의 기록을 남기기 위해서였다. 거기에 조금의 여유가 허락된다면 친구들과도 공유할 수 있는 기록을 남기고 싶었다. 그래서 모든 녹음은 대부분 노트북 컴퓨터 하나로 다른 특별한 장비 없이 자신의 방에서 이루어졌다. 그렇기에 노래 사이사이 창 밖에서 자동차 지나가는 소리나 행인들이 떠드는 소리가 간혹 들리기도 한다.
이상헌은 이 음반을 ‘솔직함 대한 표현’이라고 이야기한다.
그저 음악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모여 앉아 조율이 맞지 않는 기타를 들고 함께 노래를 부르며 모두 하나가 되는 것을 보면서, 그렇게 하나가 되는 것이 음악의 진정한 아름다움이고, 그런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데에 필요한 것은 정교한 기교보다는 솔직함이라는 걸 깨달았다
그에게 음악은 어렵지 않고, 누구나 쉽게 부르고 연주할 수 있는 것이어야 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솔직하게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고 그런 생각을 음반에 많이 반영하려고 했다.
이상헌의 ‘여행하는 사람들’
뉴욕에서 생활하던 중 ‘여행하는 사람들’이라는 이름을 생각했다. 먼 곳으로 떠나 생활하던 시기이기도 했고, 우리가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하나의 여정이라는 의미를 포함하기도 한다. '여행하는 사람'이 아닌 '여행하는 사람들'인 이유는 혼자가 아닌 누군가와 함께 연주하고 공유하고 싶다는 그의 의지가 반영되어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