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며 노래하는 삐에로, 채플린, 그리고 김철연.
싱어송라이터 김철연 데뷔앨범 1집 <FUNKY FUNKY>
하루 종일 춤만 추는 열두 살 소년이 있었다. 소년은 춤을 추며 난생 처음 사람들에게 칭찬과 환호를 받았다. 정말 행복했다. 일 년, 이 년, 삼 년... 시간이 흐르는 동안 춤추는 이에 대한 세상에 곱지 않은 시선을 소년은 순수한 열정으로 맞섰다. 소년은 자신이 몸을 맡긴 음악에 흠뻑 빠져 춤을 추며 시간가는 줄을 몰랐다. 그리고 자연스레 자신을 춤추게 만드는 음악에 귀가 기울여 졌다. 도. 레. 미. 피아노 건반을 누르는 소년에게 사람들은 하나같이 너는 음악을 전공할 수 없다. 매일 춤만 추던 네가 어떻게 대학에 들어가겠느냐 말한다. 추운 겨울, 차가운 바닥에 몸을 맡기던 순간보다 더 잔혹하고 차가운 말이었다. 하지만 지금 스물여덟 살이 된 소년은 몸과 마음을 흠뻑 적시며 음악 공부를 마치고, 졸업한 그 해 겨울 자신의 이름으로 발표되는 한 장의 앨범을 손에 쥐고 있다.
김철연 1집 <Funky Funky>.
서울예술대학 실용음악과에서 전자음악을 전공한 김철연은 어쿠스틱 기타를 치며 노래를 한다. 그리고 랩을 하고, 춤을 추며, 비트박스를 한다. 김철연을 처음 본 사람이라면 그의 외적인 재주에 먼저 눈길이 가곤 한다. 하지만 조금만 더 깊숙이 그의 무대를 보고 있노라 하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주들로 진심 어린 삶에 대한 고민, 청춘이라는 시간에 대한 충실함, 그리고 사랑과 우정의 소중함을 노래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음악을 전공한 이들이 현실과 마주하는 방법이 있다. 자신의 음악, 혹은 레슨, 세션. 수많은 뮤지션들이 자신의 음악을 하기 위해 밤낮으로 노력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하지 않다. 김철연에게는 이러한 현실을 마주하는 남다른 직업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가구배달이다. 경력 8년 차의 그는 가구배달을 해서 모은 돈으로 자신의 피아노와 기타, 턴테이블을 샀으며, 이번 김철연 1집을 만들었다. 가구배달로 정직하게 땀 흘려 돈을 벌기도 하였지만, 무엇보다 예술 안에 갇히기보다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과 마주하며 세상에 대한 시선을 더욱 성숙하게 만들 수 있었다.
싱어송라이터 김철연의 음악은 이미 EBS 스페이스 공감 헬로루키(2008년 8월)와 YAMAHA에서 주최한 아시안 비트 입상을 통해 그 실력이 입증되었다. EBS 스페이스 공감 헬로루키의 심사위원 박은석은 그의 음악을 두고 “한국 랩 음악이 가지고 있는 막무가내 식 태도나 정제되지 않은 욕설에 의존하지 않고도 자신의 자전적인 얘기를 가지고 이사회의 병리나 현상 자체를 언급할 수 있는, 메시지를 가진 노랫말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그동안 재즈피아니스트 한충완, 재즈 보컬 웅산과의 공연, 그리고 무엇보다 대학시절 친구들과의 끊임없는 합주를 통해 밴드 음악을 이해하고, 자신의 음악을 보다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게 되어 완성된 김철연 1집. 음악이 좋지만, 음악 보다는 친구와 가족, 그리고 사랑이 더 소중하다 노래하는 그에게 우리가 집중해야 될 시간이 다가왔다. (# 김철연 공식 홈페이지 www.KIMCHULYEON.com)
#프로필
김철연 Kim Chul-yeon
1982년 8월 5일 서울 출생
태릉고등학교 - 서울예술대학 실용음악과 졸업
2008년 12월 YAMAHA 주최 아시안 비트 3위 : 모뉴먼트밸리 <Funky Funky>
2008년 8월 EBS 스페이스 공감 헬로루키 선정
2008년 8월 팬타포트 락 페스티벌 출연
2000년 롯데월드 전국힙합경연대회 우승
2000년 PUMA 전국힙합경연대회 우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