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심장을 관통하는, 겨울보다 차가운 기억
미스티 블루 사계절 연작, 그 마지막 이야기
4/4 Sentimental Painkiller-겨울은 봄의 심장
모던팝밴드 '미스티 블루'의 사계절 연작 앨범은 '봄의 언어'로 시작해 '여름, 행운의 지휘', '가을의 용기'를 거쳐 다시 봄이 오기까지 관통해야 하는 겨울을 다루고 있다. 따뜻한 봄이 오기까지 인내해야 하는 겨울, 누구에게나 겨울은 차갑고 시리다. 하지만 그 차가운 진통의 겨울도 결국 희망의 봄을 노래하기 위해 존재한다. 겨울을 건너는 동안 더욱 단단해졌을 결빙, 참고 인내하는 사이에도 봄은 오고 있다. 그리고 미스티 블루의 사계절 연작 EP중 마지막 이야기 [4/4 Sentimental Painkiller-겨울은 봄의 심장]은 봄의 심장을 관통하는 겨울보다 차가운 기억을 담고 있다.
2005년부터 줄곧 함께 해온 김지윤 작가의 일러스트 '바람이 없는 길; 계절의 틈(을 흘리다)'는 4계절 연작 앨범 아트웍에서 보여지던 소녀 혹은 여성의 얼굴을 담아 겨울에서 봄으로 이어지는 시간의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슈게이저'는 '봄의 심장'을 관통하는 모든 것들이 차갑게 얼어붙은, 투명한 겨울날의 정취가 느껴지도록 모던한 연주로 담담하고 순수한 아웃사이더를 노래한다. 이어지는 '조와 울'은 동양적인 코드로 조와 울의 간극을 담담하게 읊조리는 한편, 한 여인의 희미한 울음과 웃음소리가 반복적으로 삽입되어 불안정한 채 흘러가는 시간을 상징하는 인상적인 곡이다.
도나웨일의 리더 윤성훈의 기타 세션 참여로 질감있는 랏 스피릿이 느껴지는 'ON AND ON'에 이어지는 '낮잠'은 미스티 블루의 초기작으로 최경훈이 최초로 보컬로 참여해 담백한 보컬의 진수를 보여준다.
이 앨범의 가장 마지막 곡이자 타이틀곡인 '기억은 겨울보다 차갑다'는 차고 윤나는 결빙의 모서리처럼 모든 것이 정지된 순간을 노래한다. 겨울보다 차가운 기억들은 새로운 봄을 맞이하기 위한 진통제로 봄의 심장을 관통해 햇볕이 내려앉는 봄의 땅에 틔울 눈꽃이 되어 줄 것이다.
'빛으로 빚어진 기록 같던 그 시간 안에서 너의 심장이 나의 심장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