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rban Intellectual Music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키며, 깔끔하게 정제된 지적인 감성을 보여주는 고품격 모던 재즈 트리오 퀘텟 '신디케이트' 데뷔작 [The Texas Sky]
Jazzy적이면서 프로그레시브함이 베어있는 편안한 사운드!
기존 재즈 트리오 퀘텟의 형식미에서 벗어나 보다 더 독립적이고 스스로 체화(體化)된 음악들과 도시적이고 지적인, 다양한 스펙트럼을 아우른 신디케이트 데뷔작
Jazz or More? Syndicate 첫 번째 앨범, [The Texas Sky]
흔히 재즈란, 때로는 어려운 음악, 때로는 퇴폐적인 음악, 때로는 ‘잘난 체하는 음악’으로 받아들여지는 경향이 있다. 재즈가 본래 타성에 젖어 있는 기성음악계에 대한 반기로 시작되어 자유롭고 즐거운 음악을 지향하여 태동하였던 것을 생각하면 이는 다소 의외의 일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국내의 재즈 씬 자체가 갈수록 대중 음악계로부터 유리되고 있는 것도 역시 사실이다. 여기에 보컬이 없는 트리오나 쿼텟 형태의 인스트루멘탈 음악이라고 한다면 사실 두말할 것도 없다. 그런 의미에서 신디케이트의 음악은 어쩌면, 형식미적인 측면으로만 본다면 대중으로부터 유리되기 딱 좋은 음악이다. 매니아들로 부터는 뜨거운 지지를 받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흔히 감상용으로, 혹은 출퇴근길에, 산책을 하면서 듣기에 손이 쉽게 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선입견에 빠질 가능성은 거의 99%… 이렇게 만들어서는 사랑 받기 어려운 것이 현 한국대중음악계의 현실이다. 그러나 이제 첫 앨범을 발매한 이 지적인 세 명의 남자들은, 자신들의 음악으로 그 선입견이 얼마나 근거가 없는지를 보기 좋게 증명하였다. 그들은 단지 그들의 연주와 곡의 완성도만으로 듣는 이들에게 엄청난 몰입도와 사운드적인 쾌감을 선사하는 앨범을 만들어 내었다.
Syndicate는 기타, 베이스, 아노, 드럼의 쿼텟으로 2007년 미국의 텍사스에서 결성 되었다. Jun Kim, 사명훈, 최현우 3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들의 첫 음반인 [The Texas Sky]의 드럼은 객원 멤버인 Shawn Pickler가 맡았다. University of North Texas 에서 각각 Jazz Study로 석사과정을 밟고 있던 그들은 함께 밴드를 결성하여 작곡에서부터 녹음 및 믹싱까지 3주만에 해결하는 놀라운 능력을 보여주었다. 특히 실제 녹음의 경우 앨범전체를 작업하는데 있어 약 3일간 텍사스의 한 스튜디오에서 모두 마쳤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과물의 연주 및 녹음 컨디션 등이 흠잡을 곳 없이 완벽하다. Syndicate는 재즈밴드이기는 하지만 막상 그들의 음악은 재지함에서 나아가 좀 더 프로그레시브하고 지적인 느낌을 주는 곡들이 다수다. 이들의 음악을 Urban Intellectual Music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은 기존의 국내재즈앨범이 다소 과거를 답습하며 재즈의 본고장의 느낌을 재현하려는 틀에 얽매여 있었다면, 그들의 음악은 그에 비해서 좀 더 독립적이고 스스로 체화(體化) 된 음악인 동시에 도시적이고 지적인 느낌을 아우르고 있기 때문이다. Syndicate를 재즈라는 카테고리 안에 가두기에는 그들은 훨씬 다양한 스펙트럼을 아우르는 앨범을 만들어 내었다. 그렇다고 해서 그들의 음악이 듣기 어렵다거나 대중으로부터 유리된 포지션에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 앨범 전체를 관통하는 정서는 ‘잘 정제된 감성’이다. 정제된 감성은 편안함과 안정감을 주는 동시에 또한 듣는 이로 하여금 감상의 여유를 준다. Syndicate가 음악을 통해 제공해 주는 것은 그들의 연주력의 자랑이 아니라 함께 이야기 할 수 있는 편안하고 열려있는 쇼파와 같은 것이다. 그들이 갖는 대중성은 섹스어필과 천박함이 주는 짧은 짜릿함이 아니라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게 해주는 담요 같은 매력에서 기인한다. 특히 타이틀곡인 [Waltz for Stella]와 앨범의 동명타이틀 [Texas Sky]는 재즈라기보다는 좀 더 라운지적인 매력을 뽐내는 곡들이다.
이처럼 Syndicate의 [The Texas Sky]는 국내의 재즈씬이 어떠한 방향으로 나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바로미터의 역할을 해주는 앨범이라 할 수 있다. 그들의 음악은 충분히 아티스틱한 경향과 동시에 충분히 친절하기까지 하다. 그들에게 음악은 잘 만들어진 쉐프의 음식이면서 몸을 타고 흘러내리는 일류 재단사의 수트와도 같은 편안함을 주는 도구로 쓰인다. 단언컨대, 이 남자들은 지적인 동시에 매우 영리하다. 잘 짜여진 음악인 동시에 친절한 음악을 만드는 것인 어지간한 내공으로는 시도도 할 수 없는 일이니까. - 글 야브야지드 (싱어송라이터/프로듀서)
http://cafe.naver.com/junkimmusic
http://club.cyworld.com/sajazzb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