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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코포닉의 셀프 타이틀 데뷔 앨범이다. 인트로에 이어지는 곡 ‘사’. 똑딱거리는 시계바늘의 초조한 소리 위에 힘없는 남자의 중얼거림, 그러다 들리는 절규. “날 죽여줘∼” 메틀 리프와 신서사이저의 전자음을 ‘인더스트리얼’ 의 공법으로 결합한 이 엽기적인 곡의 마무리는 실제로 자살하는 순간의 한 여자의 비명소리(이런 육성을 대체 어디서 구했을까). 이 곡도 그렇고 사이코포닉이라는 이름도 그렇고 아무래도 심상치 않은 느낌이다. 사이코포닉은 ‘루이스’라는 아이디로 활동해온 임상훈 그리고 앨컴(Alchem)이라는 신비로운 뮤지션으로 구성된 프로젝트 그룹. 전반적인 기획은 임상훈이 그리고 음악에 있어 지휘는 앨컴이 맡아 모두 홈 레코딩으로 앨범 작업을 끝냈다. ‘고스톱 멜로디’, ‘성난 개구리가 길에서 만난 수레를 받다’ 등 12곡 수록. 장르에 구애됨 없이 ‘독특한 재미’를 추구하는 독자에게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