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미의 극치, 뉴 밀레니엄 최고의 아티스트 `알레산드로 사피나`
앨범 [Safina]는 알레산드로 사피나가 표방하는 `대중 음악과 오페라의 결합이 뭔지를 보여주는` 확실한 음반이다. 첫 곡 "삶에 대한 갈망(La Sete Di Vivere)"를 포함한 총 열 한 곡의 "오페라틱-드라마틱" 넘버들은 대중 음악적인 요소에다 정통 클래식 창법, 그리고 여기에 말 그대로 이탈리아인들만이 가질 수 있는 음악적 감성이 잘 녹아있는 아름다운 음반이다. 각 트랙에 대한 구차한 설명보다는 애호가들이 직접 듣고 판단해야 할 문제이지만, 특히 눈여겨 볼 곡은 "당신과 함께"와 세 번째 곡 "달(Luna)", 그리고 네 번째 곡 "Siena"이다.
이 앨범의 제작을 진두 지휘한 로마노 무수마라(Romano Musumarra)의 음악적 역량이 잘 녹아있는 우수한 트랙이지만(실제로 싱글 커트된 "Luna"는 2000년도 하반기 전 유럽 차트에서 커다란 히트를 기록했다), "Insieme A Te"와 네 번째 곡 "Siena"의 크레디트에서 우리는 루카 바르바로사(Luca Barbarossa)의 이름을 발견할 수 있다. 산 레모 가요제에서 우승한 경력을 비롯, 이탈리아 대중 음악계에 한 획을 그은 루카 바르바로사의 이름을 사피나의 음반에서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알레산드로 사피나의 위치가 이제는 단순한 크로스오버 가수가 아니라, 이탈리아 음악계를 짊어질 차세대 아티스트로서 공인받은 증거라고 할 수 있다. 물론 "Siena"의 경우, 우리 나라 팬들이 좋아할 만한 여러 가지 요소가 다 갖추어진 아름다운 이탈리안 발라드임은 말할 나위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