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악 그룹 Yellow String Boys의 리더, 베이시스트,
작곡가 이건승, 더블 베이스에 투영된 그의 음악적 자아
탐구과정, 다양한 장르로 표현된 인간의 만가지 감정들
前 스톤 재즈 멤버, 現 현악 그룹 ‘Yellow String Boys’ 멤버, 그리고 솔로 베이시스트이자 작곡가로 활동중인 멀티 플레이어 이건승. 그는 지난 2008년 첫 솔로 앨범 [Music Records 2000-2007]으로 월간 재즈 전문 매거진 [재즈 피플] 로부터 ‘자신이 꿈꾸는 세상을 확연히 인지하고 있는 연주자이자 작곡가’라는 찬사를 들은 바 있다. 더블 베이스를 정면에 내세웠다는 것만으로도 이 앨범은 베이스라는 악기에 대한 그의 뜨거운 열정을 입증했다.
2년여 만에 발매되는 이건승의 2번째 솔로 앨범 [Musical Multiple Character]는 그의 말을 빌리자면 음악이 담고 있는 감정적 요소에 보다 더 초점을 맞춘 앨범이다. 마치 암호명처럼 표현된 곡 제목처럼 삼등분된 앨범의 테마는 그가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기에 앞서, 삶의 다양한 감정적 굴곡을 표현하고자 했음을 의미한다.
9곡의 트랙은 캐릭터 A,B,C로 나뉜다. 캐릭터 A는 뉴에이지, 이지리스닝풍의 곡들로 우울함, 슬픔, 그리움 등 정적인 관점에 초점을 맞추었다. 인트로에서 우리 귀에 익숙한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비창’을 인용한 부분이 눈에 띈다. 캐릭터 B는 뜨거운 에너지와 열정에 맞춘 퓨전풍의 음악들, 캐릭터 C는 일렉트로니카의 기계적 부분을 많은 부분 수용한 비트 중심의 테마로 나뉜다.
앨범은 그 크기만큼이나 묵직하고 어려운 악기로 인식되기 쉬운 더블 베이스의 가능성을 다시금 모색한다. 이는 베이스를 사랑하는 뮤지션 이건승 자신의 자화상임과 동시에, 다양한 얼굴을 하고 살 수 밖에 없는 인간상에 대한 애정어린 표현일 것이다.